고농도 투여하면 암세포 상당수 괴사·소멸

고추나 후추 속 매운맛의 성분인 캡사이신이 유방암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고 죽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22일 의학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독일 보훔대학교 한스 하트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악성 유방암 환자들의 몸에서 추출한 암세포에 캡사이신을 투여해 관찰했다. 그 결과, 암세포 속에 들어 있는 바닐로이드수용체1(TRPV1)가 활성화됐으며 암세포의 세포분열 속도가 느려지고 나아가 암세포 상당수가 괴사하고 소멸됐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 결과는 캡사이신 등 특정 약물로 TRPV1 수용체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면, 이런 악성 유방암 치료에 새로운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음식으로 섭취하거나 냄새를 흡입하는 정도로는 암을 치료하기에 충분치 않으며, 연구결과 또한 고농도로 암세포에 직접 투여해 얻은 결과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에 앞서 캡사이신과 분자구조가 유사한 아르바닐이라는 화합물이 뇌암에 효과가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온 바 있지만 이 물질은 부작용 때문에 인체 사용이 승인되지 않았다.

TRPV1은 통증 수용 단백질이라고도 한다. 캡사이신은 몸속의 TRPV1과 결합해 통증(매운맛)과 열, 땀을 내고 지방 분해와 장내 살균 작용, 염증 치료, 종양억제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그러나 과도하게 섭취하면 오히려 위암이나 피부암 등을 일으킬 수 있음으로 조심해야 한다. 한편, 연구결과는 온라인 학술지 ‘도브프레스’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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