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을 대한양계협회장

정부·농가·전문가로
AI T/F팀을 만들어
장기적인 로드맵 세워야

▲ 오세을 대한양계협회장

가을철만 되면 해마다 AI가 찾아와 양계농가에 막대한 손실과 정신적 피해를 주고 있다. 2003년에 AI가 국내에 최초로 발생한 이후 13년이 흘렀지만 발생주기가 잦아지고 바이러스형도 바뀌면서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동안 방역당국이 지속적으로 예찰은 실시했지만 막상 발생자체를 막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AI 발생시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확산을 방지하려 노력했으나 그 순간이 지나면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다행히 국내에는 한 건도 인체감염이 없었지만 만약 인체감염 사례가 나타난다면 우리 가금산업은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 분명하다.
AI는 국가적인 재난으로 축산농가에는 정신적 피해와 물질적 피해를 주고 국가적으로도 수백억씩 국고를 낭비하게 된다. 또한 축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물론 공무원들까지 밤잠을 못 자게 만들고 있다.

AI가 발생한 지 13년이 지난 지금에도 제대로 된 로드맵이 설정되지 못하고 ‘강 건너 불 보듯’ 그때그때 미봉책으로 일관하고 있는 모습이다. 언제까지 AI를 이런 식으로 대응할 것인가! 정부에서 지금부터라도 AI에 대한 로드맵을 설정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다.

우선 AI는 오리에서 많이 발생하다보니 오리산업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사육시설이 열악한 오리농장의 현대화사업이 무엇보다 우선시 돼야 하며, 오리농장과 양계장과의 거리 확보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또한 계분비료공장의 축사 인근 설립허가 금지, 철새 도래지 인근 축사 제한조치, 산란계 계란유통센터 건립, AI 효과적인 소독약제 개발 등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 외에도 가든형 농장 금지, 시장통 조류판매금지 등 AI 예방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세워야 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중심이 돼 컨트롤타워 역할을 잘해야 AI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전문성이 있는 행정력을 더욱 강화해 AI를 상시 예찰하고, 상황발생시 긴급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조직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현재는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있지 않고 자주 교체되다 보니 새롭게 업무를 맡은 신임 담당자들이 AI 전문성이 떨어져 다시 원점에서 시작해야 하는 일들이 반복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하루빨리 정부·농가·전문가로 구성된 AI T/F팀을 만들어 장기적인 로드맵을 세워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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