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술은 다양한 현장연시와 지도를 통해야 기술침투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 이에 1950년대 농촌교도사업이란 이름으로 시작된 농촌지도사업은 농민을 직접 만나 실기와 상담지도에 주력했다. 이 당시 선배 농촌지도사들은 새벽에 마을 앰프로 병충해 발령 방송을 하곤 했다. 벽촌이라 식당이 없는 탓에 농사일 나간 농촌지도자 집에 찾아가 솥에 있는 밥을 먹은 뒤 ‘아무개 지도사입니다. 미안하게도 밥을 축내고 갑니다’라는 쪽지를 솥뚜껑에 붙여놓기도 했다. 농번기 중점 농사지도 기간에는 5일장을 찾아 천막을 치고 영농상담을 하고 차량으로 가두방송을 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야간에는 4-H회원과 합숙을 하며 상담을 해주고  농민을 대상으로 영화상영지도에도 나섰다. 생활지도사들은 농번기 탁아소를 설치해 농가주부들의 육아를 도왔다. 이런 시대적 고난을 겪고 우리는 녹색혁명을 통해 식량자급을 달성했다. 그리고 비닐하우스 보급으로 사계절 농사가 가능한 백색혁명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런 자랑스러운 농촌지도사업이 1997년 시군 농업기술센터 소장이 국가직에서 지방직이 된 뒤 중앙, 도·시·군간 지휘연결고리가 끊어지면서 현지 농민지도에 차질이 생겼다.

지난주 초 필자는 농민과 농업기술센터에 출장을 다니는 선배지도사를 취재차 만난 적이 있다. 선배지도사는 농업기술센터에 강의를 다니는데, 공무원들이 강의를 듣지 않아 섭섭하다고 했다. 수강을 했던 농민은 “요즘은 컴퓨터를 통해 대농민 지도를 하다 보니 현장출장 온 농촌지도사를 좀체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제라도 농업기술센터의 현지지도를 강화해 농촌발전의 동력을 크게 일으켜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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