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업에서 ‘희망’ 찾다 - 화순 춘양면 초록농장 조경미 대표

▲ 아스파라거스의 가격 안정을 위해 가공을 시작했지만 이제는 아스파라거스의 천연피로회복 효과 기능성을 알리는 아스파라거스 전도사가 된 조경미 대표.

홍수 출하 때 아스파라거스 가격 하락 안타까워 가공 시작
이웃농가 물량까지 수매해 가공하며 상생…가격 안정에 기여

직접 재배한 아스파라거스
신선 상태에서 100% 순수한 즙으로

“숙취 해소와 피로 회복에 정말 좋습니다.”
전남 화순 춘양면에서 아스파라거스와 작두콩을 재배·가공하는 초록농장 조경미 대표는 아스파라거스즙의 효능부터 설명한다.
“천연 피로회복제의 효과를 봤다며 재구매하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술 담배나 업무에 지친 40~50대 남성들에게 인기죠.”

아스파라거스는 세계 10대 건강식품 중 하나다. 프랑스 왕실에서 즐겨먹던 귀한 채소여서 ‘귀족의 채소’로 불리기도 하는데, 예전에는 서양요리인 스테이크 등에 곁들임 채소로 이용됐지만 요즘은 마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스파라거스는 파종 후 3년이 지나야 본격적인 수확이 가능한 작물이다. 조경미 대표의 남편인 양태정 씨가 아스파라거스를 재배한 것은 화순군이 춘양면 특성화작물로 아스파라거스를 선정해 집중 육성할 때인 9년 전부터다. 양태정 씨는 아스파라거스 모종을 심은 다음해부터 전국을 돌며 재배 노하우를 익히며 아스파라거스 농장을 키웠고, 조경미 씨는 뒤늦게 아이들을 다 키워놓은 6년 전부터 농장 일에 합류했다.

“이렇게 힘든 줄 몰랐어요. 특히 5월에 전국적으로 아스파라거스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올 때면 가격 폭락이 심해 속상했어요.”
곧고 굵을수록 상품가치가 높은데 간혹 휘어지거나 수확 중 부러진 아스파라거스 처리도 골칫거리였다. 바로 조 대표가 가공에 뛰어들 용기를 갖게 된 이유다.
초록농장에서는 다른 농장 아스파라거스까지 끌어모아서 즙으로 생산하며 이웃농가와의 상생도 꾀하고 있다.

갓 수확한 싱싱한 상태의 100% 아스파라거스만을 이용한 초록농장 아스파라거스 즙의 판로는 오로지 조경미 씨가 발로 뛰며 개척했다.
“찜질방 등 사람이 많은 곳에서 직접 가지고 다니며 시식행사로 아스파라거스의 효능을 알렸죠.”
SNS를 통한 온라인 홍보와 각종 박람회에도 출품하며 생소한 아스파라거스 즙을 홍보했다. 다행스럽게도 아스파라거스 즙은 맛이 좋아 거부감이 없고, 구입한 사람의 재구매가 늘어나고 있다.

▲ 초록농장에서는 작두콩차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작두콩 역시 작두콩차, 작두콩티백, 작두콩환으로 다양한 가공을 시도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그래도 초록농장은 전체 매출 중 이마트나 화순도곡농협 로컬푸드직매장, 직거래를 통해 판매하는 신선 아스파라거스의 판매 비중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아스파라거스 즙은 홍수 출하 때의 아스파라거스 가격 안정에 역할을 톡톡히 하며 동시에 일년 365일 아스파라거스를 먹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식품가공법의 규제가 풀려 작은 규모의 가공공장을 갖추는 게 꿈입니다.”
지금은 가공공장에 위탁해 제품을 생산하는 조경미 대표의 당연한 바람이다. “아스파라거스 즙의 효능을 직접 소비자와 차 한잔 하며 들려주었으면 해요.”
아담한 고객상담실까지 갖춘 가공공장 설립의 꿈을 위해 조경미 대표의 열정시계는 오늘도 바삐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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