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햇사레과일조합공동사업법인 안성기 대표

단일품목 매출액 1000억 목표…한국의 썬키스트로
통일된 생산 매뉴얼 소비자와 소통 강화로‘신뢰확보’

소비자들이 국내 농산물 브랜드를 묻는 질문에 가장 먼저 입에서 내놓는 말은 당연 ‘햇사레 복숭아’다. 이는 햇사레 복숭아의 브랜드 가치에서 재차 확인할 수 있다. 햇사레 복숭아의 2015년 브랜드 자산 가치는 1688억 원으로, 그 가치는 햇사레 복숭아 지난해 매출액인 731억 원의 2.3배를 넘는 금액이다.

햇사레는 5600여 개가 넘는 농산물 브랜드 중에서 지역 브랜드가 아닌 순수한 농산물 브랜드로, 이 정도 가치를 가졌다는 것만으로 농산물 브랜드 역사의 기념비적 사건이라 말할 수 있다.
햇사레는 2003년 경기와 충북지역 복숭아 주산지인 이천, 여주, 음성 등 2개 도 3개 시군의 6개 농협이 연합사업단을 구성해 2006년 조합공동사업법인으로 출범했다. 단일 시군의 연합도 제대로 안되던 당시에 도단위 연합은 시도 자체만으로도 화제였다. 실패할 것이라는 우려와 한국의 썬키스트가 돼야 한다는 기대를 안고 출발한 것이다. 이러한 햇사레는 13년이 지난 현재 국내 농산물 브랜드 가치 1위로 우뚝 성장했다.

이에 햇사레과일조합공동사업법인 안성기 대표를 만나 햇사레가 대한민국 1등 농산물 브랜드로 등극하기까지의 비법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 브랜드 자산 가치 1688억 원의 의미는?
“당장 손에 잡히지 않아 실감나지 않는다. 그러나 햇사레 복숭아에 대한 소비자들의 변함없는 사랑과 소비자들이 원하는 품질을 생산하려는 햇사레 복숭아 생산농가의 노력이 표출됐다고 생각한다. 햇사레 복숭아는 소위 ‘No 브랜드’복숭아보다 kg 당 1974원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고 이 금액이 2007년 1674원보다 17.9% 상승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 소비자들의 요구를 우리 햇사레 농가들이 충실히 따라가고 있다는 방증이 아닐까 생각한다.”

- 브랜드 가치의 비법을 꼽는다면.
“소비자에게 햇사레의 맛과 품질은 믿을 만하다는 신뢰를 주는 것이다. 햇사레는 동일한 품질, 동일한 등급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농산물은 공산품과 달리 똑같은 당도, 색택, 크기, 맛으로 생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소비자들이 구매할 때마다 들쭉날쭉한 품질을 제공해서는 안된다. 언제 먹어도 항상 그 맛을 유지하기 위해 엄격하고 철저한 품질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 동일 품질 생산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다는데….
“햇사레는 생산-상품화-유통 3단계의 품질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먼저 생산단계이다. 햇사레 브랜드를 사용하는 복숭아는 생산농가나 농협이 달라도 생산과 관리는 통일된 재배매뉴얼을 준수하고 있다. 다음은 상품화단계로 햇사레 6개 참여농협의 APC에 반입되는 등급은 모두 특품이다. 선별 후 상품 이하로 분류되면 농가에게 돌려보낸다. 그리고 맛 중심의 상품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샘플당도 선별과 비파괴 당도선별이 추진 중이다. 2~3년 내 모든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에서 비파괴 당도선별이 가능해지고 공동계산 기준도 여기에 맞추게 될 것이다. 아마 복숭아를 당도선별기준으로 공동계산하는 산지조직은 햇사레가 처음이 될 것이다. 마지막은 유통 단계로 출하시기에 가락, 구리 등 도매시장에서 품질관리원을 매일 내보내, 경매장에서 햇사레 복숭아를 무작위로 검품한다. 꼭지 상처 등을 확인해 불량이 발생하면 즉시 농가에 통보되고 출하금지 등 제재를 받게 된다. 특히 소비자단체와 협약을 체결하고 대형마트, 온라인판매, 직거래, 노변판매의 복숭아 품질을 점검받고 있다.”

- 소비자 신뢰를 공고히 하기 위한 향후 계획은?
“단일 품목으로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햇사레의 향후 목표 매출액은 1000억 원이다. 햇사레는 불안한 유통환경에 먼저 준비해 나가고 있다. 품질향상을 위해 GAP(우수농산물관리)인증을 확대하고 모바일, 온라인 등 새로운 유통채널에 이미 진출한 상태다. 실제 햇사레 공선회 조직 20개 단체, 800여 농가는 올해 GAP 인증을 받고 출하했다. 개별농가까지 합치면 올 매출액의 절반 가량이 GAP로 출하된 셈이다. 10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우리는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iPET)과제로 중앙대 김종기 교수팀에 참여해 생산비 절감을 위해 무봉지 재배기술 연구와 해외 시장 개척, 유통기간 연장을 위한 세척기술 등 경쟁자와 상품을 차별화하고 1등을 유지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래 소비자 확보를 위해 매년 4월 복사꽃이 활짝 피는 시기에 맞춰 복숭아그리기대회, 전국사진촬영대회 등 문화마케팅에도 힘쓰고 있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