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농산업교육과 김진모 교수

"여성농업인 육성 기본계획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야

여성농업인 교육요구
파악 시스템 구축과
농업인 교육기관 간에
교육프로그램 공유·조정·협업
가능한 컨트롤타워 설치 필요"

▲ 서울대학교 농산업교육과 김진모 교수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업인 중 여성의 비율이 2014년 53%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여성농업인의 비중과 중요도는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로 2000년 이후 농업·농촌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다양해지면서 여성농업인은 노동인력에서 경영인력, 농업의 6차 산업 주체로 농업 전면에 등장함으로써 그 역할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농업의 6차 산업은 여성농업인에게 경쟁력 있는 분야이며, 새로운 트렌드로 나타나는 로컬푸드, 도농교류에서 여성농업인의 적극적인 대응은 농업의 6차 산업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이처럼 중요한 여성농업인을 육성하기 위한 기본계획이 정부에 있기는 하나 이를 추진할 전담부서도 없고 정책추진에서 항상 후순위로 밀리고 있어 여성농업인 육성에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현재의 농업·농촌 현실을 고려해 여성농업인 육성이 어떻게 이뤄질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 몇 가지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여성농업인 육성은 반드시 전체 농업인 육성이라는 큰 그림 속에서 다뤄져야 한다. 현재 여성농업인 육성 기본계획이 전체 육성 목표와 명확한 연관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 또한, 기본계획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 그 수준이 변화, 발전하는 계획이 돼야 한다.
둘째, 여성농업인이 어떤 내용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받기를 원하는지를 주기적으로 파악해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는 교육체제가 구축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여성농업인 교육요구 파악 시스템 구축과 다양한 농업인 교육기관들 간에 교육프로그램의 공유·조정 등의 협업을 가능하게 하는 컨트롤타워 설치가 꼭 필요하다.

셋째, 무엇보다 먼저 6차 산업 관련 역량을 습득해야 한다. 아울러 안전하고 건강한 농업을 위해서는 농작업 안전·건강 교육과 농기계 교육을 기본교육으로 이수해야 한다. 이는 사고로 인한 국가 사회적인 비용을 줄이고 농작업의 여건을 개선하는데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넷째, 정부와 공공기관이 주도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참여토록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자발적이고 지속적인 역량개발을 위해서는 여성농업인의 학습역량을 키워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여성농업인 개인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을 만들어주고, 여성농업인 단체들이 다양한 집단 활동을 통해 필요한 능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 여성농업인 중에서 진정한 리더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발굴해 체계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 이들을 대상으로 형식적인 집합교육만이 아니라 현장학습 등 다양한 방식의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교육효과의 극대화를 도모해야 한다. 또한, 현장문제 중심의 교육을 통해 의사소통, 대인관계 역량 등이 현장의 문제해결에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직접 이해하고 체험하는 실천형 교육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여섯째, 단순한 형식적 교육에 그치지 말고 현장에서의 다양한 무형식 교육으로 연계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관리해야 한다. 교육을 마친 후에도 지속적 모임을 통해 인적 네트워크도 강화하고 상호 학습할 수 있는 사후관리 체제가 구축돼야 한다.
일곱째, 결혼 이민여성을 농업인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농촌공동체의 일원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의식 개선과 문화 조성 교육에도 관심을 갖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여성농업인이 그들에게 요구되는 역할들을 잘 수행해 우리 농업·농촌이 지금보다 훨씬 나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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