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인터뷰 - 여인홍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aT 주도적 사업 발굴과 이행시스템 갖춰 나갈 것

“유통, 수출, 식품산업, 수급조절은 개별로 보기보다, 우리 농업발전을 위한 큰 틀의 통합 개념으로 성장을 모색해야 한다”
여인홍 aT 사장이 취임 두 달 여를 앞둔 지난 11월30일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aT의 새 미래 지평을 열어갈 방향을 제시했다. 여 사장은  농식품부의 유통정책과장, 유통국장, 식품산업정책실장, 그리고 차관 등을 역임한 유통전문가로 정평이 나, 취임 이전부터 aT 사장 수행의 적임자로 기대를 모은 바 있다. 또한 ‘다양한 유통경로의 확산을 통한 경쟁’이란 유통구조 개선 대책을 수립해 추진하며 로컬푸드 활성화와 온오프라인의 직거래 확산 등의 신유통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끈 장본인이다.
“유통은 말뜻 그대로 자연스레 흐르는 것으로, 서로 필요에 의해 연관성을 맺어야 더 큰 발전이 있다”며 aT 미래에 대해서도 선 굵고 여유있게 정진할 뜻을 내비쳤다.

-aT 사장으로의 각오와 aT의 미래 방향은?
32년간을 농업분야 공직에 있었다. 이제는 우리나라 농업에 대한 막중한 책임을 져야 할 때란 생각이다. 주어진 기회에 최선을 다하겠으며, aT가 공공기관으로서 공적인 영역에서 기능과 역할을 다하도록 매진하겠다.

또한 그간 농업정책의 집행기관으로 추진한 많은 aT의 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aT 자체적으로 이끌어갈 사업 개발에도 역량을 모으겠다. aT 임직원으로써 좀 더 보람을 느끼며 사업에 적극 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 aT가 주도적으로 사업을 계획, 집행해 평가와 책임도 동시에 질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나가겠다. 이를 위한 가치 체계 정립과 공유가 우선돼야 한다.  

-주요 역점 사업 계획은?
농산물 수매를 통한 농가소득 안정과 TRQ(저율관세할당) 농산물의 관리로 국내 생산기반 유지 등 aT의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다. 특히 수급안정 기능은 농가의 피해를 막고, 농업인이 안심하고 농사를 짓도록 하기 위함이지만 농업인들로부터 aT가 농산물 수입 기관이란 오해를 받고 있어 안타깝다.  
유통구조 개선기능도 강화해 다양한 유통경로의 확산과 유통경로 간의 경쟁으로 신유통의 내실화를 지속해 나가겠다. 식품산업이 국내 농수산물의 최대 수요처로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육성하겠으며 우리 농업과의 연계성을 높여 우리 농산물 소비가 확대될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중국 동남아 중동 지역 등의 미래 핵심 시장을 공략하는 맞춤형 전략으로 농식품수출 확대를 꾀하고 현지 수출물류 인프라 구축과 활용성을 높이겠다.

-우리 농식품 수출 확대를 위한 aT의 전략은?
우리나라의 농식품 수출은 최근 10년간 2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11월3주차 잠정 수출 실적은 75억4000 불로 전년대비 6.2% 증가했다.
무엇보다 농식품의 해외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수출을 위한 우리 농업의 기반 조성이 선행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수출 대상 국가별 기호와 성향에 맞는 품목을 발굴하고 그에 맞는 마케팅 등이 필요하다. 발등에 불을 끄는 식의 성과에 급급해 하기보다 지속적인 수출을 위한 탄탄한 환경 마련에 주력하겠다. 수출을 위한 품목별 조직화와 농업인 교육, 맞춤형 수출 전략의 시스템을 갖춰 동력을 얻겠다.  

-농업의 6차산업화와 관련한 aT의 사업은 무엇?
aT는 농업의 6차산업화로 농업의 외연을 확장하고, 생산·가공·문화·관광 등과 융합해 농업의 신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찾아가는 양조장을 지역의 복합 생산체험관광 공간으로 육성해 국내 전통주 수요를 확대하고 지역관광 활성화를 꾀하고 있고, 우수외식업지구를 활성화 시키며 지역 농특산물과 외식산업과의 연계를 강화해 나가며 연간 국내산 식재료 구매액의 확대를 꾀하고 있다.  

농업인과 중소기업인이 원료공급·제조가공·기술개발에 머리를 맞대고 신제품을 생산해 부가가치를 창출해내는 농공상융합형 중소기업 활성화사업도 운영 중이다. 국내산 쌀, 말린 과일 등 우리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향상시킨 360여 종류의 상품들을 개발해 판매 중이다.

-aT의 사업 중 특히 여성농업인이 주목해야 할 사업은 무엇?
고령화와 농업인구 감소에 따라 여성농업인의 역할과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여성농업인은 우리나라 농업 발전과 활력을 위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요즘은 유통·수급의 사업에도 남녀의 구별이 따로 없이 여성의 역량이 발휘되고 있다.

특히 aT가 육성하는 농식품 분야는 여성의 섬세함과 친화력, 감성이 십분 발휘돼 성장할 수 있는 분야다. aT에서는 농특산물의 가치를 높이고 1차 생산 이외에 가공·유통·수출을 통해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으로 여성농업인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분야다. 직거래는 단순한 농산물 판매 외에도 문화 환경과 결합한 융복합산업으로 소비자와의 공감과 교류가 요구돼 여성농업인의 창업과 성공 사례가 화제가 되고 있다. 지역의 농특산물을 이용한 가공 역시 여성의 힘이 필요하다. aT는 여성농업인이 농촌의 유무형의 무한한 자원을 활용해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과 판매를 통한 농촌의 새로운 창업모델을 만들어 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내년 aT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새 비전은?
우리나라 농업은 반만년 역사를 지녔다. 일회성 정책이나 사업으로 효과를 내기보다, 농업을 지속한 미래 성장산업으로 키워나갈 수 있게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겠다.
aT 출범 50주년을 맞아 내년 1월말, 농식품 전문 공기관으로서 앞으로 새로운 50주년을 준비하고 한 단계 도약을 위한 뉴 비전 선포로 aT미래 발전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농업발전에 기여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책임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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