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한 고을에 과년한 딸을 둔 대감이 거짓말을 잘하는 사위를 얻고자 방을 붙였다. 누구나 거짓말 세 마디를 해서 대감이 모두 인정하면 사위로 삼겠다는 것이다. 어느 날 거짓말 잘하는 총각이 찾아와 대감한테 거짓말을 했다.

첫마디는 “은진미륵 머리위의 대추나무에 대추가 풍성하게 열렸는데, 너무 높아 딸 방법이 없어서 장대로 은진미륵 코를 쑤셔 재채기를 했습니다. 그 바람에 대추가 우수수 떨어졌습니다.” 두 번째 거짓말은 여름에 더위를 이기기 위해 자기 마을에서는 한 겨울에 찬바람을 봉지에 넣어 뒀다가 여름에 풀어놓아 시원하게 지낸다는 것이다.

대감은 두 가지 모두를 거짓말임을 인정했다. 마지막으로 총각은 옷섶에서 종이를 하나 꺼내더니 예전에 대감께서 자기 아버지에게 빌려간 거금의 차용증서라는 것이다. 대감은 거짓이라 하자니 사위를 삼아야겠고, 사실이라 하자니 거금을 내줘야 할 상황이다. 대감은 하는 수 없이 거짓말을 인정하고 사위로 삼았다. 민속 설화 편에 나오는 ‘거짓말 세 마디’다.  

우리는 누구나 가끔 거짓말을 하고 살아간다. 문병을 가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환자에게 ‘꼭 회복될 수 있을 거야’ 라고 위로하는 것은 선의의 거짓말이다. 위의 ‘거짓말 세 마디’ 중 두 가지는 농담으로 하는 거짓말이다.

그러나 세 번째는 나쁜 거짓말로, 다툼이 있을 때는 범죄행위가 된다. 최근 정치판은 거짓과 진실공방으로 온 나라가 한치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혼란하다. 일찍이 도산 안창호 선생은 ‘농담으로라도 거짓말은 하지 말라’고 했다. 오늘날 일부 지도층은 가슴에 손을 얹고 국민을 위해 한 점 부끄럼 없는 지도자인가 반문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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