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여성 창업열전 - 강원도 태백 오금란 대표

곰취와 어수리 등 몸에 좋은 산나물을 재료로 맛있는 떡을 만들고 있는 ‘태백산채마을영농조합법인’은 아름다운 펜션을 짓고 농촌교육농장의 꿈까지 키워가고 있다. 귀농을 결심한지 불과 5년 만의 일이다. 곰취떡을 찾는 이들은 물론, 지역 농민들과의 상생까지 생각하고 있는 오금란 대표를 만나봤다.

산비탈서 자연에 가까운 곰취 재배
펜션·교육농장 조성해 지역상생 모색

▲ 곰취떡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싶다는 오금란 대표(사진 오른쪽)

귀농인, 곰취에 반하다
강원도 토박이인 오금란 대표는 도시민들처럼 직장을 다녔지만 쳇바퀴 돌아가듯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태백으로 귀농을 결심했다.
“태백에 왔을 때 가장 맛있게 먹었던 음식이 곰취에요. 사실 그때 곰취를 처음 먹었는데 입맛에 딱 맞는 게 운명인가 싶더라고요.”
오 대표는 처음 먹어본 뒤 곰취 맛에 빠져 평생을 키울 작물로 선택했다. 처음에는 산비탈을 얻어 재배하기 시작한 것이 이제는 산 부지를 매입해 가파른 산비탈에서 곰취를 채취하고 있다. 이 또한 곰취 맛을 더 좋게 하기 위한 오 대표의 생각이다.
“산나물은 이름답게 산에서 키워야 더 맛있는 것 같아요. 계속 옆에서 돌볼 수 있는 밭도 좋지만 저는 산속에서 모진 풍파를 견디며 자란 나물이 더 싱싱하고 맛있다고 생각되거든요.”

힘든 노동, 그럼에도…
곰취농사에 뛰어든 지 3년이 지났지만 비탈진 산에서 키운 만큼 어려움도 많았다고 오 대표는 말한다.
매일 아침마다 산을 오르내리다 보니 오금란 대표는 육체적 고통은 물론 정신적 고통까지 얻은 것이다. 경작하기 힘들다는 사실은 어느 정도 각오하고 시작했지만 자연재해와 산에서 사는 동물들로 인해 하우스나 밭에 비해 수확량도 현저히 적단다.
“산에서 힘들게 곰취를 재배하지만 그렇다고 하우스보다 가격이 월등히 비싼 건 아니에요. 단순히 제 욕심이죠.”

▲ ‘태백산채마을영농조합법인’의 대표 상품인 곰취감자송편.

곰취, 떡으로 재탄생
수확한 곰취를 가공 없이 판매했던 오금란 대표는 맛있는 곰취를 더 널리 홍보할 수 있는 방법을 구상하다 시내에서 떡집을 해오던 경력을 발휘하기로 결심했다.
아무리 떡집을 오래했다 한들 오 대표도 곰취라는 새로운 도전에 몇 번의 실패를 맛봤다고. 하지만 귀농 당시에 가입한 생활개선회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었다고 오 대표는 말했다.
“농사를 잘 몰라 방향잡기도 힘들었는데 생활개선회 덕분에 회원들과 소통하며 더 많은 지식을 얻은 것 같아요.”

농촌교육농장이 최종 목표
넓은 부지에 펜션과 농촌교육농장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오금란 대표의 최종 목표는 지역주민들과의 상생이라며 힘줘 말한다.
현재 관광객 일부를 대상으로 곰취 수확체험과 떡 만들기는 물론 팜파티까지 열고 있는 오 대표는 농촌교육농장 교사로서의 자질을 갖추기 위해 농업기술센터를 통해서 많은 교육을 받고 있다.
“지금 계획했던 것의 70%는 이뤄진 것 같아요. 지난 시간은 어려웠지만 잊어버리고 이제 앞을 향해 나아갈 생각이에요.”
곰취 외에 다양한 산나물을 식재해 방문객들에게 산나물의 좋은 점을 알려주고 싶다는 오금란 대표. 그의 생각처럼 다채로운 활동을 통해 지역 주민들과 어울려 농촌교육농장에 한 걸음 더 다가가길 바란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