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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과 자연의 매력에 흠뻑 빠졌어요”■ 젊은 귀농인 - 경기 김포 노신영, 박새롬 부부
김재경 기자  |  goril18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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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18  10:4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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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대한 자연상태에서 채밀하려고 애쓰고 있는 히즈허니에 노신영(사진 오른쪽)·박새롬부부.

젊은 귀농부부, 양봉으로 행복 가꿔
후배 귀농인에게 든든한 멘토 될 터

몇 년 전만 해도 귀농은 나이든 사람들이 젊어서 가졌던 농촌생활에 대한 동경심을 실현하는 정도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근간에는 그 연령대가 점점 낮아져 많은 젊은이들이 농촌에서 기회와 꿈을 찾아 팍팍한 도시생활을 접고 자연 속에서 해답을 찾고 있다.
노신영(35), 박새롬(35) 부부도 2001학번 동갑내기로 결혼한지 3년째 되던 해 귀농해 양봉을 통해 꿈을 찾아가고 있다.

농촌은 남편의 오랜 열망
부친이 시골교회 목회자여서 유년시절 시골에서 보냈던 박새롬 씨는 농사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고단한 노동에 비해 대가는 얼마나 형편없는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한 모임에서 ‘농사지으며 사는 것이 꿈’이라고 소개하는 노신영씨와 절대 엮이지 말아야지 생각할 정도로 박새롬 씨는 농업에 부정적이었다.

“나중에 늙어서 귀농하자”는 박새롬 씨의 말에 수긍한 노신영 씨와 결혼 후, 노신영 씨는 전기설계엔지니어로 박새롬씨는 기독TV 기자로 여느 도시 근로자와 다름없는 생활을 해왔다. 노신영 씨는 다니던 회사가 부도나자 실업급여가 나오는 동안만 농업에 도전해 보겠다고 박새롬 씨를 설득했다. 농부의 아내는 생각해 본 적도 없어 도망가고만 싶었다는 박새롬 씨는 성공할 거란 기대가 조금도 없었지만 남편의 오랜 열망이었음을 알기에 1년만 기다려주기로 했다.

매력적으로 다가온 양봉
근처에 농지를 990㎡(300평)를 빌려 감자, 고구마, 참깨 등 여러 가지 작물을 키워보고 다른 농부들과 논농사도 함께 지어보던 노신영 씨에게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은 양봉이었다.
매일같이 콘크리트 건물 속에서 컴퓨터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았던 노신영 씨에게 꿀벌들의 생태는 놀라움과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육각형의 방안에서 생과 사가 끊임없이 반복돼요” 사람들의 사회처럼 벌도 각자 나이, 성별에 따라 맡은 역할이 있고 작은 벌들이 꿀도 만들고 꽃가루도 가져와 밀랍, 프로폴리스, 로열젤리까지 만든다니 알면 알수록 꿀벌들이 신기하고 귀하게 여겨졌다. 물론, 수익성도 고려해 신중하게 선택한 부분도 있다. 젊은 가장의 딱한(?) 사정을 알고 적극적으로 도와준 30년 경력의 양봉인 멘토를 만난 것도 양봉을 선택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꿀통에 빠진 행복한 농업인
2014년 처음 20통으로 시작해 얻은 꿀은 친인척과 나눠먹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채밀할 양도 많지 않았지만 어떻게 하면 좀 더 건강에 좋은, 좀 더 자연상태에 가까운 꿀을 채밀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고 알아가는 필요한 시간이었다.

1년 후 박새롬 씨도 10년 경력의 기자 일을 그만두고 ‘히즈허니’로 사업자등록을 낸 남편의 양봉사업에 본격적으로 동참했다. 양봉에 대한 남편의 확고한 신념을 외면할 수 없었고 바쁜 부모가 아닌 함께하는 부모가 되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꾸준히 벌통을 늘려 현재 200통에 벌을 키우고 있는 부부는 꽃이 피는 시기에 맞춰 가족이 이동양봉도 함께 가고 주변의 다양한 꽃에 따라 달라지는 꿀의 맛을 흥미로워하며 자연 속에 젖어들고 있다.

도시생활의 스트레스로 허약체질이었던 노신영 씨는 건강은 물론 눈빛이 살아났다. “이제야 내가 찾았던 행복한 길을 걷게 됐다”며 환하게 웃는 남편의 미소를 보며 박새롬 씨도 따라 웃는다. 그 많은 시간을 들여 공부하고 달려왔던 꿈이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새로운 꿈을 꾸게 된 것이다.

   
▲ 히즈허니의 라벨작업과 디자인선택은 아내인 박새롬씨가 담당하고 있다.

“국산 벌꿀 즐겨 찾게 해야죠”
얼마 전 둘째를 출산한 박새롬 씨는 히즈허니의 마케팅에 치중해 최대한 자연상태로 채밀한 자부심있는 생꿀을 더 널리 알리고 판매에도 힘쓸 계획이다.

노신영 씨도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벌통을 점점 늘려 그 동안 경제적인 어려움을 잘 견뎌준 가족에게 보답하고 싶은 바람이다. 양봉업에 종사하는 몇 안되는 젊은이로 사명감을 느낀다는 노신영 씨는 “선배들의 노하우를 많이 배우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많이 내 국산 벌꿀을 사람들이 더 즐겨 찾도록 하고 싶어요”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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