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김난도 교수, 2017년 소비트렌드 전망

▲ 2017 소비트렌드를 발표하고 있는 김난도 교수

"지금 현재를 즐기는 소비가 추세로...
'체험'이 중요한 키워드 될 것"

"내년 경제 상황은 올해 보다 더 좋지 않다. 세계 경제지표에서도 읽을 수 있다"

매년 연말에 다음해의 트렌드를 발표해 오고 있는 서울대 김난도 교수는 지난 3일 식품외식전망대회에서 2017년 정유년(丁酉年) 소비 트렌드 발표에 앞서 그 배경부터 설명했다.  2017년의 경제를 "엔진이 고장 난 배에 구명보트도 없다"고 표현했다. 그래서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며 2017년 소비트렌드로 위기 상황 타개의 희망메시지를 담은 '붉은 닭의 해 비상의 날개를 펴라'는 '치킨런'(Chicken Run)을 제시했다. 애니메이션 ‘치킨런’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닭들이 날개를 펴고 울타리를 탈출한다는 내용이다. 2017년 소비트렌드를 소개한다.

내년엔 현재 지향적이고 자기 지향적 소비경향이 대세다 그간 저축과 절약으로 미래 지향적 목표를 삼아왔던 것에 반해 '지금  당장 내가 즐거운 소비'를 지향해 외식과 식품에서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 '돈은 들고 있으면 손해'란 생각에 '돈이 있으면 쓰는 게 맞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욜로라이프(YOLO)를 추구한다. 순간순간에 충실한 소비를 지향하며 체험이 중요한 키워드인 욜로라이프는 'You Only Live Once'의 줄임말이다.

2016년 소비트렌드였던 '가성비' 연장선상의 프리미엄도 추구된다. 2016년이 가격을 낮추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면 2017년은 가치를 높이는 것에 초점을 맞춰 과열된 가격경쟁을 지양하고 제대로 된 가격에 주목하게 된다. 그 예로 불경기에 고객에게 더 차별화된 가치를 주는 프리미엄김밥과 한정판 볼펜 등을 들 수 있다.

소비트렌드를 이끄는 픽미 세대에도 주목해야 한다. 픽미 세대는 욜로 라이프를 가장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이들로 뽑혀야 살아남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계속되는 경쟁의 악순환을 겪는다. 픽미 세대는 알 수 없는 미래로 불안해 하지만 현실의 소소함에서 즐거움을 찾고 적자생존과 각자도생의 시대정신을 받아들인다.

▲ 지난 3일 코엑스에서 열린 식품외식전망대회에서는 2017년 소비트렌드를 발표했다.


'영업의 시대' 역시 2017년의 트렌드로 꼽혔다. 결국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 것은 '사람'이며 프리미엄의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인적서비스를 받는 것이다. 야쿠르트 영업의 전동카트 등의 진화에서 볼 수 있듯이 영업에 기술과 과학이 결합돼 고객의 문제를 파악하고 솔루션까지 제공하는 영업의 시대가 온다.

진부하긴 해도 올해 27%를 넘어선 나홀로 가구도 소비트렌드에선 외면할 수 없다. '온가족이 함께'란 광고로 유명한 투게더 아이스크림의 1인용이 나온 것처럼 1인 소비의 열풍은 지속된다.
경험도 중요한 소비요소가 된다. 책을 팔기 위해선 소비자의 책 읽는 경험이 중요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무엇보다 김난도 교수가 2017년 소비트렌드로 가장 주목한 키워드는 '각자도생(各自圖生)'이다. 국가도 사회도 가족도 나를 보호해줄 수 없고 어떻게든 혼자 살아남아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어떻게든 다양한 경험, 새로운 상품 개발과 인적 네트워크로 무장해 다시 비상하기를 김 교수는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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