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거래처 개척을 위한 마케팅과 상품개발 주문

빠르게 변화하는 농산물 유통환경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도매시장에 대해 산지가 일침을 가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aT(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 주최로 지난 3~4일 보령시 비체팰리스에서 열린 ‘2016년 농산물공영도매시장 운영활성화 워크숍’에서 햇사레과일조합공동사업법인 안성기 대표는 ‘산지에서 바라보는 도매시장’ 주제발표를 통해 도매시장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한편, 대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밝혔다.

도매시장은 거래방식, 거래관행, 시설·하역시스템을 비롯해 도매시장 관련 정책과제 등 거의 모든 이슈가 멈춰 있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분산을 책임지고 있는 중도매인도 대부분 영세할뿐더러 대량으로 물량을 보내줘도 팔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며 “도매시장은 표준화된 농산물이 반입되고 정가수의매매를 하려해도 팔아 줄 곳을 찾지 못하고 있으나 도매시장 외부는 새로운 유통 채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도매시장은 시설이 상당히 노후됐고 반입과 동시에 품질이 저하된다”며 “여름철, 추석 등 덥고 물량이 몰리는 시기의 경우 시장 내 쓰레기와 악취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소비자는 ‘더러운 곳을 지나왔는데 품질은 믿을 수 있나’라는 의구심을 자아내기 충분하고 산지는 ‘보내봐야 품질이 떨어지는데 좋은 것은 다른데 팔자’라는 발상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안 대표는 “도매법인에게 신규거래처 개척을 위한 마케팅과 상품개발이 요구되는 한편, 일정 규모 이상의 정가수의매매 참여 중도매인 육성이 시급하다”고 밝히며 특히 규모화된 산지조직에 걸맞은 대량 거래처 개발과 산지 유통 시설을 활용한 판매 전략을 주문했다.

또 그는 “중도매인의 경우 노점상권, 전자상거래 등 새로운 거래처 개척과 소비지에서 필요한 상품을 미리 산지에 요구하는 등 신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중도매인의 규모화와 전문화도 주문했다. 정가수의매매 또는 유통업체 납품 가능한 중도매인의 규모화 함께 친환경, GAP 등 품목별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안 대표는 “정가수의매매 활성화를 위해서는 상장수수료, 하역비 등 각종 수수료를 차별화하고 규격 파렛트 사용으로 하역 효율이 증대되는 만큼 하역비 인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정가수의매매 중도매인에 대한 장려금제도로 참여율을 높여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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