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 탐방 - 김희좌 밀양시연합회장

한마음대회, 각종 에피소드로 5년 치 이야깃거리 ‘충분’

▲ 아쉬움이 남는 지난 4년을 돌아보고 있는 김희좌 생활개선밀양시연합회장.

4년 간 생활개선회에 헌신한 시군 회장들이 내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이제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막바지 기간에 아쉬운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김희좌 생활개선밀양시연합회장도 그 중 한명이다. 김 회장은 매실농사, 딸기재배, 수도작 등 농사일도 농사일이지만 생활개선회 활동에 지난 4년을 돌아봤다.

농촌여성 자기계발의 ‘마중물’
올해로 24년째 생활개선회 활동을 해온 김 회장은 무엇보다 회원들이 자기 계발에 힘써온 점과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대해 부각했다.
“농사일에 게으름을 피울 수는 없지만 그래도 제 스스로 무언가를 찾고 싶어 큰 애가 9살 되던 해 생활개선회에 가입했습니다. 교양 강좌를 비롯해 꽃꽂이, 한지공예, 요리강좌, 천연염색 등 참 배운 게 많네요.”
김 회장은 학습단체로서 우리 생활개선회의 명분에 맞춘 자기 계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그녀가 회장직을 맡으면서 이는 더욱 탄력을 받았다. 낮에는 농사일로 바쁘다보니 저녁시간을 활동해 교육을 잡았다.

총회 참여율 90%로 이어져
바느질 교육, 스카프 염색·천연 비누 만들기 등.
정보를 습득함은 물론 시간을 할애한 만큼 손수 기획하고 제작한 생활용품을 비롯해 가사용품 등을 하나씩 가져갈 수 있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읍면 회장들과 어떤 교육이 유익할까를 논하며 참여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모색했죠. 값싼 재료비로 실용적인 상품을 만든다면 회원들의 참여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죠.”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 참여율이 높아진 만큼 회원 간의 결속력이 강화됐다. 이는 연말·연시 밀양시연합회 총회 참석율 90%로 이어졌다.

한마음대회, 준비기간의 가치
특히 김 회장은 격년마다 열리는 한마음 대회에 대해 각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행사 날 단순히 모여서 화합을 다지는 장이기에 앞서 읍면 단위 회원들이 두어 달 공연 준비를 하는 것에 의미를 뒀다. 독창성과 차별화된 공연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기획부터 동작을 맞추어 나가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화합으로 승화된다는 것이다.
“저녁시간에 공연 준비를 하다보니 서로 간식을 챙기고 안부를 물어가며 회원 서로가 동질감을 느끼기기 충분했죠. 특히 대회를 마치고 나면 에피소드가 많아져 한 5년 간의 이야기 소재가 되고는 합니다.”

함께하는 즐거움 ‘만끽’
또한 밀양시는 농촌의 전통 문화 계승에도 힘쓰고 있다. 바로 ‘품앗이’라는 고유의 농촌 협동노동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깻잎 따기, 감자 캐기, 사과 적과 등 노동력이 많이 필요로 한 회원들을 찾아가 일손도 돕고 서로 음식도 나눠 먹는다. “보통 열댓 명이 모입니다. 회원 당 반찬을 한 가지씩 가져오면 9첩 반상도 부럽지 않죠. 다들 한 마디씩 하죠. 귀한 손님 오면 내는 반찬이라고.”

이들에게 품앗이는 고된 농사일을 한층 수월하게 하는 것 외에도 서로 나눠 먹고 수다를 떨며 스트레스를 푸는 노동방식이 된 것이다.
끝으로 김 회장은 우리 회원들이 저녁시간에 짬을 내 일정을 소화하다보니 짧은 시간이 항상 아쉽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는 연말 새 임원이 선출되면 차기 회장에게 ‘제가 부족했던 부분을 잘 챙겨주길 바란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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