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란 말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한국적인 것을 꼽으라면 단연 김치다.
얼마 전 라오스의 농촌여성을 대상으로 ‘한국의 김치 담그기’ 행사를 한  적이 있었다. 고춧가루, 마늘, 생강, 파, 젓갈 등으로 양념을 만들어 절임배추에 버무려 김치를 만드는 모습을 보고 모두들 깜짝 놀란다. 라오스에도 김치가 있다. 단지 김치재료인 청경채를 소금에 절인 후 시큼하게 익으면 먹는다. 다양한 양념이 골고루 들어가는 한국 김치와 영양이나 맛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미국의 건강 전문지 ‘헬스’가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한국의 김치와 스페인의 올리브유, 일본의 낫토, 인도의 렌틸콩, 그리스의 요구르트를 선정한 바 있다. 갓 담은 김치에는 몸에 좋은 유산균이 1㎖에 1만 마리 정도지만 저온 숙성을 시키면 무려 6300만 마리로 늘어나고, 식중독을 일으키는 유해균의 활동을 억제하는 유용미생물이 3000여 종이 있다고 한다. 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발생했을 때, 유독 한국인만 이 병에 걸리지 않은 것이 김치 때문이라는 보도가 있은 후 김치의 면역력에 세계가 주목했다.

‘살아있는 음식’ 김치는 바로 과학이요, 발효음식의 대명사라 하겠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을 식단에 이용해온 선조들의 지혜와 과학적 사고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최근 한류바람을 타고 김치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김치는 농식품 수출 효자품목으로 인기가 높다.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집집마다 김치 담그기 행사가 펼쳐질 것이다. 맛있고 영양 많은 김치는 우리 식탁을 더욱 풍성하게 할 것이며 국민건강과 농가경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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