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여성 창업열전 - 강원 철원 ‘푸른수피아’ 농촌교육농장

▲ ‘푸른수피아’ 박미숙 대표는 도자기 체험을 통해 학생들에게 재미있는 농촌생활을 선물하고 있다.

KBS 2TV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 소개돼 유명한 신철원의 삼부연폭포를 따라 올라가면 ‘푸른수피아’가 드넓은 초원과 함께 방문객을 반긴다. 명성산 자락에 위치한 ‘푸른수피아’. 맑은 공기를 마시며 도자기를 만들고 있노라면 꼭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된 듯 하다. ‘푸른수피아’ 박미숙 대표 또한 이러한 광경에 반해 귀농을 결정, 현재 ‘푸른수피아’ 농촌교육농장을 꾸려가고 있다.

도시 학생들에게 멋진 자연환경 제공
먹거리·도자기 체험…일석다조의 농촌교육농장

철원 매력에 풍덩…귀농 결심
서울에 살던 박미숙 대표는 들넓게 펼쳐진 논밭과 수려한 자원을 자랑하는 철원의 매력에 풍덩 빠져 도시생활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2011년 안성농협에서 귀농교육을 받은 뒤 철원에 뿌리를 내렸다.
첫 해에 배추 3000포기를 심어 절임배추로 완판의 맛을 본 박 대표는 그 이듬해 고추묘 3000주를 심어 또 완판을 기록한다. 그 후 하우스 한 동을 더 지어 고추를 심었으나 그해에 고추 판매는 실패로 돌아갔다.
실패의 맛을 맛본 뒤였기에 박미숙 대표는 귀농의 씁쓸한 맛을 처음 느꼈다고 한다. 하지만 ‘실패란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듯이 박 대표는 자신의 문제점을 점검하며 어떤 것이 고객들의 사로잡을 수 있을지 수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사실 저희 농산물을 사는 고객들은 대부분 전업주부보다는 직장생활을 하는 지인들이 많았어요. 그 분들의 패턴을 분석해보면 집밥보단 외식이 많다는 결론이 나왔죠.”
때문에 박 대표는 절임배추와 고추를 판매만 하는 것에 더 나아가 농사를 줄이고 도시에서 진행했던 일과 연계해 농촌교육농장에 관심을 갖게 됐다.

▲ 학생들 외에도 가족 단위로 ‘푸른수피아’를 방문해 도자기 체험을 실시한다.

“농촌교육농장, 전부 농업기술센터 덕분이죠”
2015년 농촌진흥청으로부터 농촌교육농장 인증을 받은 박미숙 대표는 그 전에 먼저 체험시설을 모두 갖추고 개인적으로 체험활동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체계적인 홍보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철원군농업기술센터의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이상화 계장님과 전종려 계장님, 김남숙 지도사님 등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의 푸른수피아는 없었을 거예요. 교육이 있을 때면 매번 알려줘 농촌교육농장에 참여할 수 있게 했어요.”

도자기부터 딸기까지
‘푸른수피아’는 딸기, 복숭아, 한우목장 등 동식물에 관련된 체험이 아닌 도자기 체험으로 학생들의 관심을 끈다. 체험을 좋아하는 선생님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농촌교육농장 선생님들의 말에 따르면 단점이 분명 존재할 터 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있을까.
“사실 농촌이기에 먹거리가 빠지면 안 되는 건 사실이에요. 그래서 심사숙고 끝에 철원 농산물 중 가장 유명한 토마토농사를 얼마 전에 시작했어요. 수확한 토마토는 빙수와 떡볶이, 피자 등 음식에 활용해 교육을 함께 진행하고 있어요.”또한 박 대표는 도자기와 연계성이 짙은 다도와 꽃차 체험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때문에 평일엔 농촌교육농장으로 학생들을 만나고, 주말이면 가족 단위로 많은 학생들이 체험을 온단다. 또한 박 대표의 남편 최운규 대표는 산림청에서 발급해주는 ‘숲체험’ 자격증을 얼마 전 취득해 전문성 있는 숲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깊은 산골자기에 위치한 만큼 많은 학생들의 안식처가 돼주고 있는 푸른수피아. 박 대표는 도시 학생들에게 볼거리와 먹거리, 놀거리를 제공해 ‘푸른수피아’를 다시 오고 싶은 추억의 장소로 만들고 싶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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