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도 여성농업인 - 의정부연합회 김용남 부회장

▲ 김용남 부회장은 유기농법으로 유색미를 키우며 우리쌀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황금들녘에서 얻을 수 있는 쌀의 색은 하얀색과 검은색뿐만이 아니다. 빨간색과 초록색 등 자신만의 색깔을 당당히 뽐내며 맛과 멋을 동시에 잡고 있는 쌀이 있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우리는 이처럼 색소가 함유돼 있는 쌀을 유색미 또는 앵미라고 부른다.
현재 유색미는 백미처럼 쉽게 찾아볼 수 없지만 의정부에서 백미와 동등한 품질을 자랑하며 유색미를 키우고 있는 한국생활개선의정부시연합회 김용남 부회장을 만나 유색미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적미·녹미, 유기농법 통한 유색미 농사
“유색미 이용한 농가맛집 만들고파”


유색미, 유기농법으로 키우다
경기도 수원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김용남 부회장은 지금의 남편과 결혼 한 뒤, 남편의 고향인 의정부로 거처를 옮겼다. 당시 남편은 젖소목장을 하고 있었는데 젖소목장을 접은 후 함께 수도작을 시작했다고 한다. 벼농사를 할 당시에도 고추와 고구마, 감자, 참깨 등 밭작물도 심어 직거래까지 했다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벼농사를 짓고 있어요. 흑미는 시작한지 15년 정도 됐고, 유색미는 몇 해 안 됐어요.”
오리농법, 왕우렁이 농법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유기농을 고집한 김 부회장은 현재 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을 받아 왕우렁이 농법에 정착해 유색미와 백미를 키우고 있다.
적미는 지난 2010년에 시작했고, 녹미는 작년부터 시작해 현재 모든 걸 쏟아 붓고 있다. 김 부회장이 유색미를 시작한 이유는 유기농법에서 시작된다. 농약 없이 농사짓기가 힘들었던 김 부회장은 자꾸 떨어지는 쌀값과 수입되는 외국쌀로 인해 평소 접해보지 못 했던 유색미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유색미의 효능은?
그렇다면 김 부회장을 사로잡은 유색미의 효능은 무엇일까. 먼저, 대부분의 사람들은 색깔이 없던 것에 색깔이 입혀져 있으면 인공색소를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유색미의 색은 과피나 종피 등 겨층에 주로 함유돼 있다. 특히 유색미에 함유된 안토시아닌계 색소는 항산화활성이 높고 항암과 항변이원성 물질이 다량 함유돼 있다.
또한 유색미는 백미보다 수확량이 적다는 단점이 있지만 적미같은 경우 당뇨에 효과적이며, 녹미도 항암작용에 효과적이어서 판매에 수월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더불어 한꺼번에 수확해야하는 백미에 비해 흑미와 적미, 녹미 모두 수확시기가 달라 편중에 소득을 피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적미·녹미 이용한 농가맛집
하지만 아직까지 유색미에 대한 관심도가 높지 못해 의정부에서 유색미를 키우는 집은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다. 때문에 김 부회장은 포장지를 새로 제작하는 등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마케팅을 구상 중이다.
아직까지 유색미 판매를 직거래로 진행하고 있는 김 부회장은 유색미를 널리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 중 김 부회장이 가장 밀고 있는 사업은 자신의 강점인 요리 실력을 발휘해 농촌진흥청으로부터 농가맛집 인증을 받아 유색미로 다양한 음식을 만드는 것이다.
“가끔 집에 손님들이 오면 제가 한 음식을 정말 맛있게 먹어줘요. 그럴 때면 저도 모르게 뿌듯함이 몰려와요. 게다가 얼마 전 강원도의 한 농가맛집을 갔는데 주변 환경도 너무 예쁘고 음식 맛도 좋더라고요. 저도 아름다운 농가맛집을 통해 유색미의 효능을 널리 알리고 싶어요.”
고운 색깔을 뽐내는 유색미를 통해 쌀의 효능과 쌀에 대한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싶다는 김용남 부회장. 그의 소원처럼 쌀을 찾는 소비자들이 다시 늘어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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