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 탐방 - 정계희 한국생활개선예천군연합회장

▲ 정계희 회장은 생활개선회와 사과 이야기만 해도 입가에 환한 미소가 번진다.

곤충의 나라로 불리는 경북 예천에는 곤충 외에도 유명한 것이 있다. 바로 사과. 백설공주도 반할 만큼 향긋한 사과향이 예천군 마을 곳곳에 퍼져있다. 그중 사과를 사랑하는 마음처럼 생활개선회를 아끼고 있는 정계희 한국생활개선예천군연합회장을 만나봤다.

농기계 통해 편리한 농촌생활 꿈꿔
“다양한 활동으로 도시민에게 농심 전하고파”

 

어릴 적부터 타고난 농부기질
예천에서 나고 자란 정계희 회장은 10남매 중 가장 막내로 태어나 많은 것을 누림과 동시에 포기한 것도 많았다.
남자형제 6명이 모두 객지에 공부하러 나가있어 농사를 하는 부모님을 돕는 건 모두 자신의 몫이었다고.
“아버지께서 장난스럽게 항상 말씀하셨어요. 농사만 도와주면 나중에 시집갈 때 많이 보태주겠다고. 그런데 그 말만 듣고 농사일을 도와드린 건 아니에요. 어렸을 적부터 마음 속 깊은 곳에 농사에 대한 마음이 꿈틀거렸던 것 같아요.”
1999년 폐교된 예천 한알고등학교 출신인 정계희 회장은 농업과 관련된 과를 선택해 어린나이 때부터 경운기를 배웠다. 사실 당시에는 ‘여자가 어떻게 경운기를 운전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있었지만 먼 거리를 걸어 다니시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며 정 회장은 고민할 것도 없이 경운기 운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고.
“부모님을 모시고 경운기를 운전하니까 정말 편하더라고요. 그렇게 편한 걸 왜 집에서 썩혔는지 모르겠어요.”

함께 가꾸는 사과밭
혼자 넓은 사과밭을 관리하기 힘들만도 한데 정 회장은 생활개선회원과 읍면 친구들과 함께 열심히 사과나무를 관리한다.
“아침 일찍 우리 아들도 사과밭에 약을 치고 회사로 출근해요. 지금 예천군농업기술센터 지도사로 일하고 있죠.”
여느 부모처럼 자식자랑이 한창인 정 회장. 그의 아들 박정호 군은 서울에서 공부하던 것을 접고 시골로 내려와 당당히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 아들이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을 당시 생활개선회장을 그만두고 싶었다지만 아들의 완곡한 권유에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힘든 일이 몰아치니까 회장 자리에 있을 수가 없더라고요. 이 자리가 그냥 있을 수 있는 자리도 아니고 남들을 위해 모범이 되고 노력을 해야 하는 자리잖아요. 그런데 아들이 부탁을 했어요. 함께 하지 않겠냐고. 그때 아들 말을 듣길 잘한 것 같아요. 힘은 조금 들지만 보람이 100배로 다가오니까요.”

기쁨 2배 만드는 생활개선회
1995년 생활개선회에 가입한 정계희 회장은 힘이 들어도 누군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나눔을 실천할 때면 가장 재미있고 보람차다고 말한다.
말처럼 정계희 회장은 예천군연합회에서 안 맡아본 직책이 없을 정도로 많은 업무를 진행했다. 읍면회장부터 시작해 예천군부회장, 감사, 사무국장까지. 회장의 자리에 오른 지금 어깨가 가장 무겁단다.
또한 정 회장은 각종 행사 먹거리장터를 통해 아이들의 농심을 불러일으키는 것뿐만 아니라 도내에서 생활체육회장으로 솔선수범해 농사로 고단한 농업인들의 몸까지 신경 쓰고 있어 몸이 열개라도 부족하다.
“힘이 들지만 힘들다 말하지 않아요. 오히려 사람을 만날수록 행복지수가 높아지니까요. 생활개선회는 정말 저에게 값진 선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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