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술원, ‘경기9호’ 내년 종자공급 예정

▲ 경기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 ‘경기9호’.

경기도농업기술원(원장 김순재)이 현미로 먹어도 부드러운 신품종 쌀 ‘경기9호’를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경기9호’는 경기북부지역에서도 일찍 수확이 가능한 ‘조생종’ 중간찰벼에 대한 수요에 따라 개발됐다.

멥쌀과 찹쌀의 중간 특징을 가진 중간찰은 익는 시기가 늦은 품종을 심으면 평년 기온이 낮은 해나 경기북부처럼 평균 기온이 낮은 지역에서 재배가 어렵고 수확하더라도 밥맛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이 있다.

하지만 ‘경기9호’는 다른 벼에 비해 잘 쓰러지지 않아 재배가 쉽고, 9월 중순부터 수확할 수 있어 추석 전에 판매가 가능하다. 또한 중간찰벼로 식감이 부드럽고 식은 후에도 찰기가 오랫동안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다.

쌀은 도정을 많이 거칠수록 부드럽지만 ‘경기9호’는 도정을 적게 한 적분도미마저도 부드럽다. 이처럼 ‘경기9호’는 저분도로 밥을 지어도 다른 품종보다 찰기가 오래 유지돼 현미의 기능성분을 섭취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을 느낄 수 있다.

‘경기9호’를 실증재배 중인 배선문 농가는 “잘 쓰러지지 않아 재배도 수월하고 이른 수확이 가능해 소득을 올리는데 도움이 된다”면서 “밥맛도 좋아 재구매율도 높다”고 지속적인 재배의지를 내비췄다.

김순재 원장은 “소비자가 원하는 용도를 찾아 맞춤형 품종을 개발, 보급해야 농가도 고정적 소비처를 확보하고 소비계층을 차별화해 소득을 높일 수 있다”며 “‘경기9호’를 성공적으로 보급하고 앞으로도 경쟁력과 차별성을 가진 벼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업기술원은 올해 안으로 ‘경기9호’ 품종보호등록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종자를 도내 농가에 보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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