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외소득 참여율 67%지만 부동산 70%는 남편 명의
전북연구원의 전북도 여성농업인 실태조사 결과
전라북도지역에서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 중 여성비중이 53.3%에 달하는 등 농가의 경제주체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연구원 부설 여성정책연구소가 실시한 ‘전라북도 여성농업인 실태조사’ 결과다. 전북 최초로 여성농업인이 직면한 현실과 문제점, 정책욕구 등을 다각적으로 파악해 여성농업인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조사한 자료다.
이에 따르면 여성농업인의 농외소득 활동 참여율은 66.8%로 여성농업인이 농가소득 창출에 기여하는 경제주체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는 농산물판매(39.7%)와 농업임금노동(20.3%)이 많았다.
전북 여성농업인의 주력품목으로는 논벼(35.6%), 일반밭작물(22.4%), 과수(10.8%) 등의 순이었다. 연령이 낮을수록 고소득작목인 과수와 시설채소 비중이 컸으며, 연간 농가소득이 3000만원 이상은 36.5%, 500만원 미만은 18.6%로 주로 60세 이상이 많았다. 월 평균 가계지출은 100~199만원이 44.1%로 주를 이뤘다.
향후 농외소득 참여의사는 49세 이하와 50대에서 농산물판매와 농산물 가공이 많았다. 농외소득 활동 애로사항으로는 시간부족(21.9%) 응답이 높지만 농외소득 활동의향이 높은 49세 이하에서는 기회와 정보부족 등을 거론했다.
여성농업인 보유 자산 예금통장 69.5%
한편 자신의 명의로 보유한 자산은 예금통장(69.5%)이 가장 많고 농지나 가옥 등 부동산의 70%는 남편 명의였다.
여성농업인의 직업적 지위에 대해서는 ‘경영주 또는 공동경영주’로 인식하는 비율은 55.0%이고 39.3%가 무급가족종사자로 인식하고 있었다. 농업활동 관련 의사결정 참여는 낮은 수준이었다.
조사를 진행한 전북연구원 조경욱 위원은 “향후 농업핵심인력인 여성농업인 경영능력과 활동성과에 따라 농촌발전과 위상은 매우 달라질 것”이라 밝혔다.
여성농업인 무엇을 원하나?
여성농업인은 농업에서의 전문가를 희망, 새로운 농업기술 및 정보에 관심이 많으며, 지역사회 활동에 적극적 참여의사를 갖는 등 농업 및 사회활동에 긍정적이었다.
여성농업인의 권익활동에 관련 된 단체가입율은 저조한 편이지만 50대를 중심으로 적극적 활동을 보이고 있었다.
농촌사회 개선사항으로는 건강 및 의료서비스(37.6%)가 가장 많고 여성농업인에게 시급한 과제로는 경제사회적 지위향상(23.8%)과 복지시설과 제도확충(22.4%)으로 조사됐다.
조경욱 위원은 여성농업인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향상 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 여성농업인의 직업적 지위와 권리인정을 위한 공동경영인등록제도 활성화▲ 여성농업인의 역할확대에 따른 40~50대 전문인력화 필요▲ 여성농업인 관련 조례 제정 및 개정 등 제도정비 ▲여성농업인의 역량강화를 위한 여성농업인단체간 협력체계 구축 ▲농촌여성지원을 위한 여성발전기금 공모사업 추진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