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성 박사의 맛있는 부부이야기

경험1- 그녀는 올해 48세의 CEO다. 요통과 빈혈이 심해 병원을 방문했다. 초음파를 보니 아기 머리통만한 혹이 있었다. 자궁적출술을 해야 할 정도의 크기였지만 자궁근종 용해술을 시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것을 시행하려면 어쩔 수 없이 처녀막이 파열되어야 했다. 난 그녀에게 1주일동안 사랑하는 사람에게 순결을 주고 오라고 했다. 수술하는 날, 그녀에게 물어보았다. 그녀는 평생 지킨 것을 어떻게 1주일 사이에 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수술 도중에 그녀의 처녀막은 파열되었다.

경험2- 수녀님이 하복부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방문했다. 37세였다. 수녀님의 성경험에 대해 물어 봤다. 당연히 성경험이 없다고 했다.
초음파와 암검사를 하려면 처녀막이 파열될 수도 있고, 복부초음파를 보면 보존할 수도 있다고 얘기했다. 수녀님은 상관없으니 그냥 질식 초음파를 보겠다고 하셨다. 매우 아파하셨다. 초음파를 볼 때 아래에 아주 힘을 많이 가하는 것이 느껴졌다. 초음파를 보고 탐침을 빼는데 콘돔에 피가 묻어 나왔다. 마음이 아팠다.

같은 21세기에 살아가지만 아직도 아랍권에서는 결혼 첫날밤에 피가 비치지 않으면 죽임을 당한다.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 생겨난 관습이다. 미국이나 서구에서 유학을 하고, 집으로 돌아갈 때 아랍여자들은 처녀막 재생수술를 하고 간다. 피가 보이지 않으면 바로 죽음이기에.

여성의 주권이 강해지면 처녀막의 중요성이 점점 작아지고, 여성의 주권이 약하면 처녀성은 너무나 중요하다.

  해성산부인과 원장 (031-860-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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