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칼럼
지속가능한 미래 곡물 ‘콩’이 지구 살린다이규성 농촌진흥청 중부작물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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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0.14  10: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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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은 인류의 식량문제를
해결할 최적의 작물…
단백질 함량이 높고
9가지 필수아미노산 포함
항암효과가 뛰어난 물질
함유한 훌륭한 건강식품

화학비료는 거의 필요없고
온실가스 발생량도 미미
무엇보다 가뭄에 강하고
토양의 비옥도를 높여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
"

   
▲ 이규성 농촌진흥청 중부작물부장

콩은 원래 단백질 공급원이자 가뭄에 강하고 토양에도 이로움을 주는 곡물이다. FAO는 올해를 ‘콩의 해’로 정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영양가 높은 곡물’이라는 슬로건으로 우수한 영양 곡물인 콩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그 중요성은 일반인들에게서 잊혀지고 있어 안타깝다.
콩은 세계 많은 사람들의 식량안보에 중요한 곡물이다. 특히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그리고 아시아에서 영양 곡물로 널리 이용되고 있으며, 소작농에게 희망이 되고 있음에도 수세기 동안 인류의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해 온 콩의 중요성이 인식되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과소평가 되고 있다.  

UN이 ‘콩의 해’로 지정한 이유는 무엇보다 콩이 가뭄에 강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많은 종류의 콩들이 있지만 대상은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건기 곡물(dry grain)로 제한했다. 그런데 ‘밭에서 나는 단백질’인 콩의 재배면적은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미국의 농업자원 경제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가 진행될수록 미국 콩 수확량이 최대 82%까지 격감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콩 재배면적은 갈수록 줄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4년 콩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6.7%로 감소했고, 2015년에도 6%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2050년이면 세계 인구는 90억 명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FAO는 이러한 인구 증가에 대비하려면 2050년까지 식량을 60% 증산해야 대규모 영양실조를 면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더구나 식량생산에 사용할 수 있는 토지 대부분이 이미 다른 용도로 이용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는 산등성이나 사막, 남극대륙만 남았다. 농토를 만들기 위해 산림을 베어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지구 온난화의 정도는 더욱 심각해진다.

콩을 뜻하는 영어의 pulse는 라틴어의 ‘puls’ 또는 ‘pultis’에서 유래했다. ‘두꺼운 죽’(thick soup)이라는 의미다. ‘두꺼운 죽’인 콩은 앞으로 우리를 배불려줄, 그래서 지구촌을 살릴 대안이다.

우리나라 음식문화도 콩을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다. 간장·된장·두부가 우리나라에서 시작됐으며, 콩나물을 먹는 나라도 한국이 유일하다. 18세기 실학자 이익은 성호사설 대두론(大豆論)에서 ‘콩은 오곡의 하나인데 사람들이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 그러나 곡식이 사람을 살리는 것이라고 한다면 콩의 힘이 가장 크다. 좋은 곡식으로 만든 맛있는 음식은 다 귀한 신분의 사람에게 돌아가고 가난한 백성이 얻어먹고 목숨을 잇는 것은 오직 이 콩뿐이다’며 콩의 효용성을 극찬했다.

콩은 인류의 식량문제를 해결할 최적의 작물로 평가받고 있다. 단백질 함량이 높고 9가지 필수 아미노산도 포함하고 있다. 항암효과가 뛰어난 이소플라본, 레시틴, 사포닌, 글리시테인 등 몸에 좋은 물질을 다량 함유한 훌륭한 건강식품이다. 화학비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아도 되고 온실가스 발생량도 미미하다. 무엇보다 가뭄에 강하고 토양의 비옥도를 높여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 같은 콩의 유용성을 인정한 유엔은 2016년을 ‘세계 콩의 해’로 지정했다. 인류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해 온 콩의 중요성을 알리고 환경과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목적이다. 아울러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의 기근과 영양실조의 심각성을 국제사회가 공유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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