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작년에 200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아 11조5000억 원의 흑자를 냈다. 반면 우리나라는 흑자는커녕 7조8000억 원의 적자를 냈다.
올 상반기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238만 명,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은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105만 명이라고 한다. 일본 인구가 1억2000만 명임을 감안하면 한국의 대일 관광적자가 심각하다.

세계인이 일본을 찾는 진짜 이유는 몇 대 째 이어오는 장인정신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일본 농촌에서는 술도가, 간장공장, 우동공장, 소면(素麵)을 반죽하고 뽑고 말리는 면공장 등을 볼 수 있어 외국인이 몰려든다.

일본의 전통 여관인 료칸은 집 대대로 승계되고 있다. 이시카와현에 있는 호시료칸은 14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어 기네스북에 등재됐다고 한다. 료칸의 시설은 특별하지 않다. 다다미에 이불을 덮고 자며, 1박2일 일정으로 음식을 주문받지 않고 주는 대로 먹어야 한다. 세계인이 몰려드는 것은 혼을 다해 모시는 환상적인 친절서비스 때문이다. 민박, 펜션을 가진 우리 농업인들도 일본의 료칸을 방문해 이들의 친절서비스를 벤치마킹해 가업으로 키워내야 한다.

한국의 농업인구는 300만 명 미만으로 줄어들었다. 농업인의 주소득원인 쌀의 소비마저 반토막 나 우리농업의 입지가 흔들린다. 정부는 쌀 생산억제 시책으로 농지 감축을 추진한다고 한다.

한국 농촌은 3시간 비행거리에 있는 60개 도시를 가진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될 수 있다. 농촌은 공장자동화로 남아도는 산업인력을 수용할 생활거점이다. 그리고 밀을 주식으로 하는 서구화된 국민식성에 맞게 밀을 많이 생산해야 한다. 농지를 지켜 오랜 가업을 일으키는 터전으로 가꿔야 한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