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개발, 공정육묘기술 인삼주산지 확대 보급

관행보다 우량 묘삼 생산율 52%↑ 수량 54%↑

▲ 청정 묘삼 생산기술인 공정육묘를 통해 고소득을 기대하고 있는 금산 김무성씨 농가.

청정 유기농 묘삼 생산이 가능한 인삼 육묘기술이 전국의 인삼 주산지에 확대 보급되면서 인삼의 새로운 소비시장 성장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표준화된 묘삼의 안정 생산과 인삼 잎채소 등 새로운 소비시장 창출을 위해 우수한 품질의 묘삼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육묘기술을 개발에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품질 인삼 재배를 위해서는 우수한 묘삼 생산이 관건인데, 최근 기후변화와 토양 병해충 등으로 우량 묘삼 생산율이 50% 미만에 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대부분의 기존 육묘 농가는 인삼밭에 해가림시설을 설치하고 종자를 뿌려 묘삼을 생산해왔지만, 연작장해와 약제 사용으로 인해 친환경 묘삼 생산이 힘들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진청이 개발한 인삼 공정육묘 기술은 시설하우스 안에 베드를 설치한 다움 상토를 채우고, 양․수분을 점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 한 것이다. 베드는 폭 120~150㎝, 깊이 20㎝ 내외로 설치하고, 상토는 피트모스와 펄라이트를 혼합해 채운다. 파종은 3×3㎝로 심고 점점 또는 지중관수를 설치한다.

▲ 관행육묘 묘삼(사진 왼쪽)와 공정육묘 묘삼(오른쪽) 차이

이 시스템으로 묘삼을 재배하면 관행 육묘에 비해 묘삼의 뿌리 무게가 10% 더 나가고, 우량 묘삼 생산율도 52% 정도 증가한다. 또한 기존 방식처럼 두둑과 고랑이 별도로 없기 때문에 묘를 심을 수 있는 가용면적이 40% 늘어나 같은 면적에 비해 수량도 54% 더 많다.

특히 일반 토양 재배가 아닌 상토에서 재배하기 때문에 오염원이 적어 묘삼 수확 뒤 연작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증기소독을 통해 4년간 상토를 재활용할 수 있다.

인삼 공정육묘 생산으로 유기농 재배가 가능한데, 식물성 유기물을 물에 희석해 상토에 연간 2~3회 관주하는 방식으로 양분을 보충해주면 된다. 이렇게 재배한 묘삼은 인삼을 본밭에 아주심기 할 때 사용 가능하고, 또한 확대되고 있는 인삼 잎채소 생산에도 활용할 수 있다.

잎채소 생산업체의 경우 출하 회전률이 연 10회 이상으로 빨라 묘삼 수요량이 고년근 인삼 생산농가보다 월등히 많다. 하지만 생산업체에서는 묘삼의 안정적인 공급 물량이 부족하고 유기농 묘삼이 시중에 거의 없어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삼 공정육묘 확대로 청정 묘삼이 대량 공급되면 인삼 잎채소 생산 등 식의약품․미용분야에 새로운 인삼 소비시장을 창출하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농진청은 기대하고 있다.

현재 인삼 공정육묘 기술은 농림축산식품부, 농진청, 각 지자체의 시범사업과 농가의 자발적 사업을 통해 지난해 1.2㏊에서 올해는 3.8㏊로 재배면적이 늘어났고, 내년에는 6.5㏊로 확대될 전망이다.

충남 금산에서 이 기술을 적용해 청정묘삼을 생산하고 있는 김무성 씨는 “관행 육묘에 비해 좋은 묘삼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다”면서 “생산된 묘삼도 관행 육묘 묘삼보다 거의 2배 정도 비싸게 팔 수 있어 고소득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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