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이 되는 건강정보

환절기 감기환자 여름보다 2배…방치하면 합병증으로 발전

고령일수록 초기증상 대처 잘해야
두통·근육통·인후통 지속되면 병원치료

유난히도 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가을로 접어들었다.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올가을은 전반적으로 일교차가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체가 적응단계인 이런 환경에서는 신체의 면역력이 약해지기 쉬워 감기나 독감 등 호흡기 질환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환절기(9~10월) 감기 환자 수는 약 170여만 명으로 여름인 7~8월의 98만 명보다 약 2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감기나 독감을 가벼운 병으로 생각하기도 하는데, 이런 세간의 인식과 달리 위험도가 낮은 질병이 아니다. 자칫 방치할 경우 폐렴, 패혈증 등으로 진행돼 사망할 수도 있다. 고령일수록 이런 위험도는 몇 배나 높다. 지난 5일 전남 순천의 최모씨(89·남)는 감기증세를 제때 치료하지 않아 폐렴으로 악화돼 증상을 보인지 불과 며칠 만에 사망했다. 고령이었지만 평소 비교적 건강했었기에 가족들도 감기로 돌아가실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는데, 의료진으로부터 감기로 인한 폐렴이 악화돼 사망했다는 설명을 듣고는 아연했으나 이미 때는 늦었다.

지난해 11월 미국예방의학저널에 발표된 ‘남한에서의 독감 관련 초과 사망률’ 연구결과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13년까지 국내에서 인플루엔자로 사망한 인원은 연간 2900여 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지병원 호흡기센터 한남수 센터장은 “환절기에는 급격한 기온변화에 신체가 빨리 적응하지 못해 면역력이 떨어지고, 이에 따른 호흡기 질환 환자가 급증하곤 한다”며 “특히 어린아이나 고령층의 경우 평상시 감기나 독감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수칙을 지키는 것은 물론 예방접종 등을 통해 미리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독감환자 해마다 증가
감기 비해 위험도 높아

호흡기 질환의 가장 대표적인 병으로는 감기와 독감이다. 감기의 경우 가볍게 여기고 넘길 수도 있지만 기존에 앓고 있는 질환이 있거나 고령일 경우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방심해서는 안 된다. 소아의 경우 감기가 급성 중이염으로 발전할 수 있고 고령층은 폐렴, 패혈증, 심부전으로 진행되거나 만성질환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특히 독감은 감기에 비해 위험도가 훨씬 높다. 2011년 26만 명이던 환자가 지난 2015년에는 84만 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독감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생활습관에 주의하고 아동이나 고령층은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독감 예방접종의 경우 항체가 생기는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본격적인 유행 시즌 전에 접종을 마치는 것이 좋고, 한번 접종 시 6개월 정도의 효과가 있다.

독감 환자가 늘어나면서 독감 예방접종에 대한 인식 또한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지난 2010년 720만 명 정도였던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자 수는 지난해 1천만 명 넘게 접종했으며, 고령인구 접종률 또한 지난해에는 80%를 넘어섰다.
만 65세 이상 고령층은 무료로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지정 병의원이나 보건소를 방문하면 된다.

냉수·탄산음료는 증상 악화
예방접종과 함께 평상시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이 좋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제대로 손을 씻는 것만으로도 감염질환의 50~70%를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또 외출 시에는 긴 옷 등을 미리 준비하고 수면 시에는 창문을 닫는 등의 습관을 통해 체온의 급격한 변화를 막아줘야 한다. 비타민C가 풍부한 야채 등이 도움 되며 반신욕이나 족욕 등도 많은 도움이 된다. 초기일 경우는 복부를 따뜻하게 해 체온을 높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감기나 독감 증세가 나타날 때는 냉수나 아이스크림, 탄산음료 등은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양지병원 감염내과 이지용 과장은 “예방접종과 함께 평상시 규칙적인 수면과 운동을 통해 몸의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철저한 손씻기와 기침예절을 지키는 것이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다만 예방접종을 받았더라도 감염을 완벽하게 차단할 수는 없기 때문에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인후통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면 즉각적으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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