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칼럼
식생활 변화의 주체는 농촌과 농업인박동연 교수(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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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0.03  12:3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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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연 교수(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농촌이 식생활 변화의 주체가
되기 위해서는 소비자 경향을
잘 파악해야 한다.

한국 전통음식을 기본으로
유지하면서 새로운 외국음식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야"

통계청에 따르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2006년 78.8kg에서 2015년 62.9kg으로 1981년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고, 1인 1일당 쌀 소비량도 2006년 216g에서 2015년 172g으로 하루에 두 공기 미만의 쌀을 소비하고 있다. 반면 1인당 육류 소비는 2006년 33.6kg에서 2014년 45.1kg으로 증가했다. 유지류, 유제품, 당류 소비량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10년간의 영양소 섭취 변화를 보면 거의 모든 영양소의 섭취비율이 영양소 섭취기준을 상회하고 있다. 그러나 칼슘은 섭취기준의 70% 정도를 섭취하고 있다. 나트륨은 2005년 섭취기준의 370% 이상을 섭취했는데 그 후 지속적으로 감소했지만 2014년에도 여전히 섭취기준의 280% 정도를 섭취하고 있다.

식행동의 변화를 보면 19세 이상 성인의 아침 결식의 비율은 2005년부터 꾸준히 증가해  2014년 현재 아침 결식 비율은 25.5%에 달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보고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 가구는 2000년 총 가구의 15.6%에서 2014년 26.5%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1인 가구는 2인 이상 가구에 비해 아침 결식 비율이 거의 2배에 달한다. 이러한 1인 가구의 증가로 아침 결식 비율이 증가하고 있으며, 가족동반 저녁식사 비율 또한 2005년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다. 반면 외식 비율과 외식비의 지출 비율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식품비 지출 중 신선식품의 지출 비율은 줄고 가공식품의 지출비율은 증가했다. 식품비 지출은 소득에 따라 차이를 보였는데, 중간소득계층을 기준으로 할 때 소득이 증가할수록 빵, 떡류, 과일, 과일가공품, 차와 음료 등 기호식품에 대한 소비와 외식비가 증가했고, 특히 커피의 소비가 급격히 늘었다.

곡류 섭취 부족, 신선식품 섭취 감소, 전통식의 감소, 외식과 가공식품 섭취 증가, 아침 결식 증가 등의 식생활은 동물성 단백질 식품, 나트륨, 단순당, 지방 섭취의 증가를 초래했다. 그 결과 비만, 당뇨, 심혈관계 질환, 고혈압, 골다공증, 암 등의 만성질환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골다공증 발병률은 여성이 남성보다 4배 이상 높으며, 특히 60대 노인의 33%, 70대 노인의 65%가 골다공증을 앓고 있다.

최근에는 식생활과 관련해 바람직한 변화도 시도되고 있다. 웰빙, 로하스, 슬로푸드, 녹색식생활 등의 철학이 도입돼 개인의 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 사회적, 환경적 건강까지 아우르는 지속가능한 식생활의 개념이 소개되고 있다. 또한 그 동안 사라졌던 전통 식생활 문화에 대한 가치가 재조명되고 친환경 먹거리 생산과 전통 식생활 문화를 지켜온 농촌과 농업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소득이 증가하는 한 앞으로 계속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므로 최근까지 지속되고 있는 식생활의 부정적인 변화를 긍정적인 변화로 바꿀 수 있는 주체는 농촌과 농업인이라고 생각한다.

농촌이 식생활 변화의 주체가 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경향을 잘 파악해야 한다. 2인 이하 가구의 증가, 직장 여성의 증가로 소비자는 조리에 많은 시간을 사용할 수 없고 조리기술도 부족하다. 그러므로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친환경 신선식품을 소포장으로 출시하고, 반조리 식품 등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행 자유화, 세계화, 기후 온난화 등의 이유로 외래식품과 아열대 식품이 소개되고 있고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외국 음식에 비해 우리의 전통음식이 건강에 유익하다는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전통음식을 덜 짜고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교육도 함께 병행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한국 전통음식을 기본으로 유지하면서 새로운 외국음식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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