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홍로’ ‘감홍’, 배 ‘황금배’, 양송이 ‘새도’

▲ 경북 문경에서 주로 생산되는'감홍' 사과

농진청 “특화품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

과일, 버섯 국산품종이 지역 특산품종으로 자리 잡으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 장수의 ‘홍로’ 사과, 경북 문경의 ‘감홍’ 사과, 울산의 ‘황금배’, 충남 부여와 경북 경주의 ‘새도’ 양송이 등이 대표적이다.

사과 ‘홍로’는 농촌진흥청에서 1988년 개발한 품종으로 9월 상‧중순에 수확하는 추석용 사과다. ‘홍로’ 개발 이전까지 추석시장에는 과숙된 ‘쓰가루’(일명 아오리)’와 덜 익은 ‘후지’(일명 부사)가 출하돼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았으나 ‘홍로’의 출시로 추석 사과시장이 안정됐다. ‘홍로’ 품종의 전체 재배면적은 4,820㏊ 정도다.

전북 장수군은 사과 재배면적의 약 65% 이상 ‘홍로’ 품종을 재배하고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사과 ‘감홍’은 농진청이 1992년 개발한 품종으로 당도가 15.5브릭스로 높아 ‘가장 맛있는 사과’로 불린다. 10월 상‧중순에 수확하며 외관보다 품질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호응으로 최근 재배면적이 늘어나고 있다.

‘감홍’은 경북 문경시의 특산품종으로 자리 잡으며 250㏊ 정도 재배되고 있다. 문경사과축제 때 소비자들이 직접 과실을 맛보고 입소문이 나기 시작해 지역 특화품종으로 자리 잡았다.

배 ‘황금배’는 농진청에서 1984년 개발한 품종으로 고급스러운 황금색 껍질의 달콤한 맛이 일품인 품종이다. 9월 상‧중순에 수확하는 ‘황금배’는 과일 무게가 450g 정도인 중간 크기 품종으로 당도(13.3브릭스)가 높다. 과즙이 풍부하며 황금색 껍질이 얇고 투명해 깎지 않고 먹을 수 있다. 전국적으로 약 320㏊ 정도 재배하고 있다.

‘황금배’는 울산광역시에서 특산품종으로 재배해 ‘황금실록’ 브랜드로 출하하고 있다. 과실 봉지를 씌우지 않고도 재배가 가능해 노동력이 적게 든다.

농진청은 2010년부터 해마다 1품종씩 양송이를 개발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품종으로 ‘새연’, ‘새도’, ‘새아’, ‘새한’ 등이 있다. 특히 ‘새도’는 2012년 개발한 품종으로 재배하기 쉽고 버섯 형태가 우수한 특징이 있다.

2013년 충남 부여에서 열린 새 품종 보급 평가회에서 참여 농가의 90%가 재배하겠다는 의사를 보인 품종이며, 현재 국산품종 보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양송이 주산단지인 충남 부여와 경북 경주에 개발한 국산 품종을 보급하기 위해 힘쓴 결과, 2010년 보급률 4%에서 2015년 37%까지 늘어났다. 이 같은 성과에 대해 농진청은 우리나라 재배 환경에 맞는 국산 품종을 개발해 외국 품종보다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농진청은 사과 ‘홍금’을 경북 봉화와 강원 정선에, 사과 ‘황옥’은 경북 김천, 사과 ‘피크닉’은 경북 예천, 배 ‘신화’는 경기도 안성에 보급해 지역 특산품종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진청 허건량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앞으로도 농가와 소비자가 원하는 품종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확대 보급을 위해 지자체와 연계해 지역 특산품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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