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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손맛, 간편고추장으로 느껴보세요”■ 농촌여성신문-농촌진흥청 공동기획 발효식품 신기술, 현장에서 꽃피운다
송재선 기자  |  jsssong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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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9.23  14:3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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⑭ 간편고추장 제조 - 영농조합법인 선돌메주농원

농진청 개발 간편고추장 제조기술 이전받아

“친정어머니의 손맛이 늘 그리워 추억의 음식들을 만들어봤지만 어머니의 맛을 도저히 흉내 낼 수 없었어요. 어머니가 최고의 요리사였고, 어머니의 음식이 최고의 건강식이었다는 것을 나이가 들어서 깨달았어요.”
어머니의 손맛을 그리며 음식 만드는 것을 좋아했던 그녀는 예부터 내려오는 전통음식을 만드는 일을 하고 싶었다. 현재 충북 음성에서 전통장류 사업장과 농촌교육농장을 운영하는 선돌메주농원 김영란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김 대표는 몇 년 전부터 우리 전통장류의 확산을 위해 소비자들이 좀 더 손쉽게 전통장류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다가 농촌진흥청의 문을 노크해 새로운 기술을 이전받았다. 그것이 간편고추장 제조법이다.

학교·기관 등에서 체험용으로 수요 쇄도
전통고추장보다는 깊은 맛 덜하지만 간편한 DIY웰빙고추장

   
▲ 선돌메주농원 김영란 대표.

전통음식 계승의 꿈으로 시작
“어렸을 때부터 어깨너머로 보고 배운 대로 김치를 담그고 메주를 만들어 장도 담가 이웃들과 나눠먹곤 했어요. 맛을 본 이웃들의 호평에 음식점을 개업했지만 일거리가 늘어나면서 전통음식 계승·발전에 뜻을 뒀던 의도와 다르게 시간에 쫓기고 스트레스와 피로가 쌓여갔죠. 고민 끝에 음식점을 접고 농촌으로 들어와 전원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농촌생활은 김 대표에게 새로운 삶의 전환점이 됐다. 어머니의 장맛을 재현하고 그것을 후세에 물려주는 일이 사명처럼 각인돼 있었던 김 대표는 농업기술센터의 지원을 받아 2006년 본격적으로 전통장류 제조·판매사업에 뛰어들었다.
사업 초기에는 맘처럼 일이 순조롭지 못했다. 한 두 번의 실패 끝에 김 대표의 분신과도 같은 전통 된장이 탄생했다. 전문기관과 이웃 고객들이 그녀의 장맛을 칭찬했고, 이에 자신감을 얻어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고 통신판매도 시작했다.

“단순히 된장을 많이 파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정성껏 만든 장류를 많이 알리고 자랑하고 싶었어요.”
사업 시작한 지 3년이 되던 해에는 고객들을 초청해 장 담그기 체험행사를 열고 텃밭에서 난 채소들로 음식도 대접했다. 투호나 제기차기, 오재미놀이 등 전통놀이도 펼쳤다. 고객들의 감사인사가 쏟아졌고, 이후 선돌메주농원의 장류제품은 입소문을 타고 주문이 쑥쑥 늘었다.

체험교육 통해 전통음식 확산
고객과 함께 하는 일에 취미가 붙으면서 농업기술센터와 농업기술원의 추천으로 전문가과정을 이수하고 농어촌체험교육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했다. 전국의 관계기관이나 단체의 강의요청이 쇄도했다.
2010년에는 농촌체험교육농장을 시작했고, 2012년 농촌교육농장 선정에 이어 이듬해에는 농촌교육농장 품질인증까지 받으며 생산, 가공, 유통·체험, 교육 등 6차산업 활성화에 힘썼다.

체험교육을 진행하면서 계절에 상관없이 고객들이 쉽게 할 수 있는 음식체험꺼리를 찾던 김 대표는 농촌진흥청이 2012년 개발한 간편고추장 제조기술을 접했고 그해 바로 전국 최초로 그 기술을 이전받았다.
이 기술은 전통고추장의 재료인 고춧가루, 메주가루, 찹쌀팽화미, 쌀누룩 등을 적정한 비율로 계량화해 패키지로 구성한 것이다. 고추장 담그는 시간과 노력을 줄여 가정에서도 이 재료로 간편하게 전통고추장을 담가먹을 수 있고, 체험교육용으로도 활용도가 높아 인기다.

김 대표는 이 기술을 이전받아 물 대신 조청, 사과즙, 복숭아즙, 배즙 등을 사용하며 실험을 거듭해 최적의 레시피를 찾아내고 고객들에게도 이 방법을 권하고 있다. 이 간편고추장 제조 세트는 농업관련 기관이나 학교, 농원에서 체험용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지역농협과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서도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여름과 겨울 등 비수기를 제외하고 한 달에 300세트 이상씩 팔려나갔다.

이후 간편고추장 제조기술이 전국에 확산되면서 매출은 감소했지만, 전국의 학교 등에 체험교육용으로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현재 간편고추장 세트가 선돌메주농원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정도라고 김 대표는 말한다.

   
▲ 농진청으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아 생산하고 있는 간편고추장 세트.

온오프라인 판매…수출도 계획
김영란 대표는 장류 제조에 쓰이는 콩과 초추 등 재료를 친환경적으로 직접 재배해 수확하고 체험용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부족분은 지역농가와 농협에서 구매해 농가의 판로 확보와 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간편고추장은 현장에서의 체험뿐만 아니라 체험한 것을 각자의 가정으로 가져와 장시간 발효시킴으로써 정서적인 친근감을 느끼고, 화학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웰빙식품이라는 인식을 갖게 합니다. 비록 전통고추장보다 깊은 맛은 덜하지만 산뜻하고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매력이 있죠.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생활하다보니 장독 들여놓기가 힘든 현대인들에게 간편고추장은 어머니의 손맛을 대신할 겁니다.”

김 대표는 간편고추장을 국내 판매뿐만 아니라 해외수출도 적극 모색하고 있으며, 이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어머니의 손맛을 잇는 한편, 전통음식 계승·보급이란 사명에서 시작한 김 대표의 장류사업이 간편고추장을 통해 실현 속도를 높여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꿈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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