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농업에 도전하는 청년 농부 - 경기 일산 이소연

▲ 토마토 밭에서 토마토를 수확하고 있는 이소연씨.

줄무늬토마토·유색무 등 남들과 다른 농사
시작은 작지만 지역민과 ‘상생 꿈’ 키워가

도시생활의 화려함을 버리고 확고한 신념으로 농촌으로 들어와 재밌고 신나는 농부가 된 청년농부. “아직 젊으니까”를 외치며 다양한 시도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농법을 찾고 자신만의 가치를 추구하며 밝은 미래 농업을 꿈꾸고 있다.
이소연씨는 중국관련 학과를 전공하던 중 국비 장학생으로 중국유학을 다녀와 부모님이 있는 일산에서 함께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현재 ‘청유연텃밭’이라는 이름으로 사업자를 등록하고 2년 째 줄무늬 토마토, 유색무 등 특이 품종을 재배하며 농사 재미에 푹 빠져있다. 

농업에 재미를 느끼며 차근차근
도시에서 각각 직장을 다니던 부모님은 이소연씨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육아와 일을 병행할 수 있다는 장점을 들어 농촌으로 귀농했다. 처음 멋모르고 농업에 도전해 쓰디쓴 실패를 맛봤던 부모님과 달리 이소연씨의 시골생활은 너무나도 좋았다고 회상한다. 지금은 도시화로 어릴 때 추억의 장소가 많이 사라진 것이 너무 안타까울 뿐이라고.

여러 번 실패를 거쳐 통배추농업으로 자리를 잡은 부모님은 갑작스런 어머니의 손목, 어깨 통증으로 작물을 전환해야했다. 시골이 좋아 시골에서 살고 싶었던 이소연씨는 부모님과 함께 농업에 종사하기로 결심한 계기다.

“농산물은 남녀 차별이 없잖아요”
올해 안정되지 않은 토마토 가격에도 로컬푸드나 인터넷 직거래를 통해 좋은 가격으로 꾸준히 매출을 올리고 있는 이소연씨는 자신을 항상 믿어주는 부모님 덕에 농업을 직업으로 선택함에 있어 망설임이 없었단다.

부친은 잠깐 반대하기도 했지만 “멀리 내다볼 때 전문직을 갖더라도 여성으로 한계가 있으나 농산물에는 남녀차별이 없으니 농업에 잘 적응하고 이겨내라”고 응원해주셨다.
부모님은 농업에 아직 서툰 이소연씨를 도와 물 관리와 영양관리를 도와주시고 이소연씨는 수확, 판매, 마케팅 등을 주로 맡아서 하고 있다.

줄무늬토마토, 유색무 등 차별화 전략
현재 고양시 로컬푸드 매장에 줄무늬토마토(사과토마토-빨간 겉피에 줄무늬, 수박토마토-줄무늬가 수박을 연상, 황금토마토-복숭아처럼 껍질을 까먹을 수 있는 노란 토마토)는 이소연씨만이 납품하고 있다. 특이 작물이라 그런지 인터넷 직거래에서도 인기가 있다.

현재 다른 종류의 줄무늬토마토 두 가지도 시험재배 하고 있다. 토마토 뿐 아니라 빨간무, 보라무, 색깔이 다양한 당근까지 시도하고 있다. 계속 이렇게 특이작물을 찾아 재배하는 이유는 특허가 없는 농작물은 시간이 지나면 재배 농가수가 많아져 그 희소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주작물은 있어야 하지만 새로운 작물을 계속 시도해 보고 싶어요. 새로운 작물을 심고 거두는 것이 너무 재밌어요.”

바른먹거리 브랜드화 하고 싶어
지금은 작게 시작하지만 앞으로 자신이 생산하는 농산물뿐 아니라 주변의 판로가 어려운 농가를 도와주면서 ‘청유연텃밭’을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브랜드화 시키는 것이 꿈이다.

또한 열과나 작은 흠집 때문에 상품성이 떨어지는 농산물을 가공·제품화 해 농가소득 증대에도 한 몫하고 싶다고 이소연씨는 말한다. 그래서 시범적으로 1차 가공인 토마토말랭이를 만들어 작년에 프리마켓에 나가봤다.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고 곶감처럼 말려봤는데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렸단다. 바른먹거리를 추구하기 위해선 자연적인 단맛을 내는 것이 관건인데 솔직히 고유의 맛 그대로를 즐길 수 있는 소비자가 많이 나오길 바란다고 이소연씨는 말한다.

아직 매출이 많지 않지만 주는 만큼 돌려주는 농사가 가장 재밌다고 말하는 이소연씨. 가장 잘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직업을 찾은 만큼 성장하는 농부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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