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달리 열대야 현상이 심해 밤잠을 설치는 날이 많았다. 태국 등 인도차이나반도 아열대권 나라들은 한낮에는 40도에 가까운 불볕더위로 사람들의 바깥출입이 뜸해진다. 그러나 밤만 되면 시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화려한 밤문화가 형성된다.
대만의 야시장은 200년의 역사를 가질 정도로 성황을 이룬다. 야시장의 유래는 시민들이 일과를 마치고 사찰을 찾아 모여들 때 이들에게 먹거리를 파는 장사꾼이 몰려들면서 야시장이 형성됐다는 설이 있다.

대만에서 가장 유명한 스린(士林)시장도 시민과 관광객들로 발걸음을 옮기기 힘들 정도로 북적인다. 야시장에는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즐기는 것이 으뜸이다. 야시장은 한 나라의 밤문화를 보여주는 거울같아서 외국의 관광객을 불러 모은다.
최근 라오스의 비엔티안시의 메콩강변에서 펼쳐지는 야시장은 라오스의 밤문화를 즐기기에 충분하다. 낮이면 한적한 강변공원이 밤이면 수만 인파가 몰리는 야시장으로 변한다. 처음에는 소수민족들이 직접 만든 수공예품 등을 팔면서 형성된 야시장이 지금은 외국인 관광객과 시민들로 성황을 이룬다.

국내에서도 도시마다 야시장을 개척해 지역상권을 살리고 관광자원을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외국인이 다양한 한국문화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야시장만한 곳도 없다. 대표적인 곳으로 서울의 남대문, 동대문시장을 들 수 있다. 최근에는 전주의 한옥마을과 연계한 남부시장의 야시장도 먹거리와 잡화 등 한국문화를 즐기는 공간으로 발전하고 있다. 지나가는 여름밤, 인근의 야시장을 찾아 맛있는 음식도 즐기고 북적거리는 인파 속에서 새로운 삶의 활력을 찾아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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