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26일 경북 김천에서 ‘흑보석’ 현장평가회 개최

▲ '흑보석'의 수확기는 ‘거봉’에 비해 1주일 이상 빠르나, 과육의 성숙보다 착색이 먼저 진행되어 미숙과를 수확하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출처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은 26일 경북 김천 포도 재배농가에서 경상북도 농업기술원과 함께 비가림 재배 시 8월 하순부터 수확이 가능한 포도 ‘흑보석’의 현장평가회를 실시했다.

포도 ‘흑보석’은 9월 상순(경기 수원 노지 기준)에 수확하는 알 굵은 포도 중 비교적 익는 시기가 빠른 조생종이다. 평균 포도 알 무게는 11.5g, 당도는 18.3°Bx로 신맛이 약간 있으면서 착색이 우수해 외관이 매우 수려하다.

‘홍이두’에 ‘거봉’을 교배한 '흑보석'은 지역적응시험을 거쳐 2003년에 최종 선발했다.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전국 농가에 보급하기 시작해 현재 약 150ha 정도 재배하고 있다. 가온하우스에서 7월 초순부터, 비가림 재배에는 8월 하순, 노지에서는 9월 상순부터 출하가 가능한 품종이다. 결실력 등 재배안정성이 뛰어나 재배면적도 꾸준히 늘고 있다.

우리 품종 포도 ‘흑보석’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알 굵은 포도 ‘거봉’ 품종의 재배관리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했다.

‘거봉’ 품종은 품질이 우수하고 국내 재배 역사가 50년 이상 돼 소비자에게 매우 친숙한 품종이다. 하지만 여름철 밤 온도가 높을 경우 착색이 안 되는 경우가 있어 재배에 어려움이 따른다.

‘흑보석’ 품종은 고온에서도 흑색으로 색이 잘 들고, 포도 알이 잘 달리는 특성이 있다. ‘거봉’ 품종과 비교했을 때 당도는 비슷하지만, 산 함량이 약간 높아 대립계 품종으로서는 당도와 산도가 조화를 이룬 감산조화형에 속한다. 또한 대립계 포도 품종 중 비교적 추위에 견디는 힘이 강한 것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김천 지역에서 ‘흑보석’ 품종은 시범작목반(9ha)이 전용상자를 이용해 출하하고 있다. 현장평가회가 열리는 경북 김천시 이태호 농가는 “착색이 우수하고 착립이 잘되며 완숙 시 단맛과 신맛이 잘 어우러져 기존의 알 굵은 포도의 단조로운 단맛과 달라 재배농가와 소비자 모두 만족하는 포도다”라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과수과 정성민 연구사는 “포도 ‘흑보석’ 품종은 착색관리가 쉽고 결실이 잘되며 밤 고온에 의한 착색불량이 적어 농가에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