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이 되는 건강정보

국내연구진, 금 코어쉘 나노입자 이용한 조영제 개발

연구진 “향후 10년 내 상용화 기대”
종양·혈관질환 조기진단·추적 활용가능

국내연구진이 ‘고민감성 및 고안정성 방사선 동위원소 결합 금 코어쉘 나노입자’를 이용해 암 전이를 조기에 발견하고 각종 질병의 오진율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생체영상 조영제를 개발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가 지원하는 선도형특성화사업단(단장 경북대병원 이인규 교수) 과제의 일환으로 경북대병원 전용현 교수, 이재태 교수, KU-KIST 융합대학원 임동권 교수가 공동 연구했고, 지난달 21일 세계적 나노 학술지인 스몰(Small)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악성종양은 근처에 있는 림프절을 이용해 다른 장기로 퍼진다. 종양이 림프절을 통해 전이되는 현상은 항상 일정하고 순차적으로 이뤄지는데, 첫 번째로 전이되는 림프절을 ‘감시 림프절’이라 하며 감시 림프절의 전이 여부가 종양의 전이 가능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감시 림프절에서 암전이가 확인되면 암세포가 다른 신체기관으로 옮겨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의 진단에서는 암조직에 림프절을 구분하는 염색색소를 넣어 감시 림프절을 찾아낸 뒤 이를 절제·검사해 암세포 전이 여부를 확인했다. 반면, 이번 연구진이 개발한 조영제는 기존의 조영제보다 적은 용량(수십분의 일)으로 고품질의 영상을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연구결과, 투입 1시간 안에 영상 관찰만으로 감시 림프절을 찾아내고, 1회 투여로도 오랜 시간 관찰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시 림프절을 떼어내 관찰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조영제는 악성종양의 림프절 전이 진단과 제거에 활용할 수 있다”며 “앞으로 10년 이내에 실용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를 이끈 전용현 교수는 “이번 감시 림프절의 적용 예와 같이 핵의학영상이나 광학영상이 가능한 복합분자영상 조영제에 특정 바이오 물질을 결합시킬 경우, 다양한 종양, 질환(뇌졸중, 동맥경화, 심근경색)의 조기진단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교수는 또 “이 기술은 세포치료술에 사용되는 다양한 세포(면역세포, 베타세포, 줄기세포)의 이동을 추적하는데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Tip. 감시림프절
종양이 림프절을 통해 직접 전이되는 경우 가장 처음 도달하는 림프절을 말한다. 따라서 감시림프절 전이 여부가 종양의 전이 가능성을 판단하고 수술 후 항암 요법을 결정하는 중요한 지침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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