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일한 숙기, 출하시기 조절 등 과제...고급화 전략 필요

국내 포도시장에 힘찬 도전장을 내민 씨 없는 조생종 ‘청향’ 청포도가 가락시장에서 혹독한 평가를 받았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지난 17일 가락시장 중앙청과 도매법인 회의실에서 강원도농업기술원 박영식 박사가 개발해 2014년부터 농가에서 재배하고 있는 ‘청향’ 청포도에 대한 시장 평가회를 가졌다.

강원도 홍천, 인제, 양구에서 생산되는 ‘청향’은 3배체 포도로 씨가 없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 껍질이 두꺼워 열과가 없고 내한성이 뛰어나며 당도와 머스캣 향이 우수하다는 평이다.

박영식 연구사는 “현재 ‘청향’ 청포도는 10ha정도 재배되고 있으며 올해 생산량은 9톤 정도를 내다보고 있다”며 “2kg 2만원에 현지 직거래 판매가 주를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청향’ 청포도에 대해 도매시장의 평가는 냉정했다.

출하이후 숙기가 최소한 일주일 이상을 버텨야 하며 균일하게 익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천안에서 출하되는 청포도 품종과 출하시기가 비슷하므로 가능한 7월 초순으로 출하시기를 맞춰야 시장에서 좋은 시세를 받을 수 있다는 평가이다.

중앙청과 과일부 강근진 차장은 “머스캣 향은 다소 떨어져도 당도는 우수하다”며 “그러나 알이 작은 점은 큰 단점이고 숙기과정에서 흑점이 발생하면 시장성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출하시기를 좀 더 당길 필요성이 있다”며 시세는 2kg 5000원 이상은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서울청과 과일부 임은섭 과장 역시 “숙기가 균일하지 못하면 포도를 골라내기 위해 중도매인 등 유통인의 손이 두 번 이상 가게 된다”며 “동일한 날에 수확을 해도 당도와 향의 편차가 크다면 시장에서 제대로 된 대우를 받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도매법인 경매사들은 “청향 청포도와 함께 개발된 레드드림, 블랙스타 등의 씨 없는 삼색 포도를 팩키지화해 백화점에 내놓으면 청향 단독으로 출하할 때보다 시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송이의 크기가 일정한 점은 큰 장점이며 봉지를 씌워 고급화 전략으로 꾸준하게 출하하면 시장에서 인정받을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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