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으로 읽는 시

‘마음으로 읽는 시’에서 소개하는 시들은 수도권 지하철역 스크린도어에 게시돼 있었거나 지금도 게시된 작품들로, 쉬운 단어와 표현으로 남녀노소 누가 읽어도 좋은 문장들이다. 특히나 농촌여성이 읽었을 때 좋은 시로 선별해 소개한다.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 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

“지금 행복하세요?”하고 물어보면 “네, 행복해요”라고 바로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사람들은 누구나 ‘큰 것’에서 행복을 구하려 하기 때문에 ‘행복결핍’ 속에 살고 있지요. 그러나 생각해볼까요? 살림살이가 궁색한 사람에게는 여분의 돈 백만 원만 생겨도 ‘행복’을 체감할 수 있겠지만 수백 억 원 자산가가 행복해지려면 그 백만 원으로는 어림도 없겠지요. 40억 로또 당첨한 아들네 집을 찾아간 어머니를 경찰에 신고했다는 고약한 뉴스를 만난 날 지하철에 있는 나태주 시인의 시 「행복」을 만났습니다.

그 시를 보면 작은 것들에서 행복을 느낀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무엇인가를 더 가지려고 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지금 현재 나에게 없는 것을 찾아내기보다 ‘지금 나에게 있는 것’을 헤아려 보면 나는 참 많은 것을 소유한 부자구나, 행복한 사람이구나 하는 결론도 어렵지 않습니다. 그 작은 소유물들을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다면 당신은 틀림없이 행복한 사람입니다.

<시해설 : 민윤기 시인. 월간 시see와 연간지하철시집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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