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유전자공학과 농업연구관 권택윤

네덜란드가 세계 시장에서 농업분야로 앞선 나라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네덜란드가 농업을 성장시킨 비결이 무엇일까? 여러 가지 성장 동력이 있겠지만, 가장 먼저 선조들의 세계를 누빈 항해를 들 수 있다. 그들은 17세기부터 상품교역을 위해 범선을 타고 세계 곳곳을 방문하였고, 유용한 식물자원을 수집하여 자국으로 가져왔다. 안데스의 감자와 모로코의 튤립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세계적인 튤립 생산국 '꽃의 나라'의 명성이 그렇게 시작되었다.

세계에서 도입한 유용한 자원은 세계 시장 수요에 맞추어 개량하고 생산하여 오고 있다. 네덜란드의 농업 개발은 실용주의에 기반하고 있다. 농업연구개발에 있어서 기획단계부터 공공부문과 민간회사가 협력 파트너십을 구축하여 시장지향 사업을 추진한다. 네델란드의 작은 도시인 와그닝겐은 농업기술혁신 중심으로 농업 전 분야에 걸쳐 최고 수준의 전문가들이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와그닝겐 식물자원센터는 활용할 자원만 보존하며, 센터에 보존하는 자원에 대하여서는 최고 수준의 지식과 정보를 확보하는 연구개발을 한다. 최고 수준의 혁신 기술과 자원이 네덜란드 농업 성장의 엔진이다.

네덜란드 농업은 협동생산 체재이며 공동 대량생산을 하고 있다. 우수한 식물 품목의 대량생산은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 증진에 크게 기여한다고 볼 수 있다. 최근 방문한 첨단연구센터는 4대 종자 기업이 공동투자로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첨단기술 개발에도 공동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은 네덜란드의 천연 환경의 혜택이다. 농사를 짓기에 적합한 비옥한 토양과 풍부한 물을 갖추고 있다. 풍부한 자원을 활용하여 농부는 부단히 생산 비용 절감 노력을 하여왔다. 세계 시장에서 값싸고 질 좋은 농산물이 선택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인 것이다. 네덜란드 농부는 농업기업인으로서 무한 경쟁시스템에서 이익 극대화를 하는 피나는 노력을 한다. 이와 같은 노력이 오늘의 네델란드 농업을 이루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네덜란드의 연간 농산물 수출액은 570억 유로로, 그 규모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이다. 농산물 수출의 흑자 규모에 있어서도 세계 2위이며, 자국의 무역흑자에 농업은 핵심 산업이다. 특히 화훼 수출은 세계 무역량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농업의 성장기회를 세계시장에서 적극 모색하여야 할 때 이다. 지금 부터라도 세계 농식품 시장을 찾아 항해하는 실천을 하여야 한다. 해외 시장을 향한 농업 연구개발이 그 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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