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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이젠 어렵지 않아요■ 현장탐방 - 강원도 춘천 농촌교육농장 ‘해피초원목장’
춘천=윤소정 기자  |  dreamss9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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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8.17  18:3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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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우를 통해 농심을 전하고픈 최영철 대표.

드넓은 초원을 뛰어다니는 소와 양을 보고 있노라면 묵었던 체증이 삭 가라앉는다. 특히 무더운 여름철 관광지로도 손꼽히는 해피초원목장은 2013년 농촌교육농장으로 선정돼 학생들의 수학여행지로도 으뜸이다. 해피초원목장의 최영철 대표를 만나봤다.

한우버거·목공예 등…즐길거리 ‘가득’
자율학기제 통해 농심 알려주고파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춘천으로 내려온 최영철 대표는 큰 터를 일궈 소 방목장을 만들었다. 그는 삶이 지쳐 시작한 귀농이 아닌 뚜렷한 목표를 갖고 시작한 귀농이었기에 알면 알수록 무궁무진한 농촌의 가능성에 매력을 느끼게 됐다.
“한우를 키운 지 20여 년 정도 됐어요. 처음엔 한우 방목장으로만 사용됐던 곳인데 교육농장으로 선정되고 나서부터 양들도 방목하고 거위, 토끼, 미니돼지 등 다양한 동물을 키우면서 아이들의 농심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최영철 대표가 처음부터 교육농장을 목표로 한우를 키운 것은 아니다. 하이록한우는 춘천의 대표 한우브랜드로 강원도축협이 춘천만의 차별화된 한우 특징을 찾던 도중 최 대표의 해피초원목장을 찾았다고 한다. 깨끗하고 넓은 초원에서 한우를 방목해 키우는 그에게 강원도축협은 체험목장을 추천했고, 그때부터 도시민들과의 만남이 지속되고 있다.

체험농장을 이어오던 최 대표는 체험에만 그치는 것에 안타까움을 가졌고, 결국 자신이 갖고 있는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 농촌교육농장을 신청하게 됐다. 그 당시 강원도의 절반 이상이 교육농장 사업을 받았지만 이상하게 춘천은 교육농장이 한 군데도 없었다고. 때문에 최 대표는 2013년 농촌진흥청의 인증을 받아 춘천시에서 처음으로 교육농장 문패를 걸었다.

“오히려 농촌교육농장 사업이 없었던 게 제겐 기회가 된 것 같아요. 제가 강원도농업기술원과 농촌진흥청을 계속 쫓아다니면서 춘천에 교육농장을 만들어달라고 했죠. 그때 농촌교육농장을 담당하는 분들한테 많은 도움을 받아 교육농장 교사 자격증도 취득하고, 기초과정과 심화과정 교육을 받고 유럽으로 연수도 다녀왔죠.”

   
▲ 학생들이 양들에게 먹이를 나눠주며 농업에 가까워지고 있다.

계절 타는 농작물이 아니기에 사계절 내내 학생들을 만날 수 있는 최 대표는 겨울엔 썰매를 끄는 당나귀와 비료포대를 이용해 눈썰매를 탈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과거 시골에서 놀던 놀이를 아이들에게 알려줘 농촌에 대한 재미를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다. 또한 수확을 할 수 없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한우를 이용해 만드는 한우버거 만들기 체험도 진행하고 있다.

규모가 커 춘천뿐만 아니라 강원도 화천, 양구와 서울, 경기 등 각 지역에서 많은 학생들이 와 학생들을 위해 이것저것 만들다보니 최 대표의 농장은 어느새 교육 공간뿐만 아니라 간이 물놀이장, 그네 등이 자리한 휴식과 놀이의 공간이 됐다.

4년째 교육농장을 이어오고 있는 만큼 최영철 대표가 이루고 싶은 꿈은 간단했다. 얼마 전부터 시행된 중학교 자율학기제에 발맞춰 학생들이 공부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직업이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는 것이다.

“농업이 예전처럼 힘든 게 아니고 많이 기계화 됐어요. 1차뿐만 아니라 2차 농산물가공도 하고 3차 체험도 가능하니까 농업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꿔주고 싶어요. 꼭 공부만이 길이 아니다. 다른 다양한 것들이 있으니까 하기 싫은 걸 힘들게 억지로 하지 말라고 알려주고 싶어요.”

학생들을 아빠의 마음처럼 품고 있는 최영철 대표의 꿈이 하루빨리 이뤄지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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