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전라북도농업기술원 전통식품실 최윤희 실장

먹거리가 넘쳐나는 요즘! 마트나 학교 앞 문구점에는 아이들을 유혹하는 정체불명의 간식과 인스턴스 식품들이 즐비하다 보니 아이들은 먹고 싶은 간식을 얼마든지 사먹을 수 있는 실정이다. 또 우리나라도 식생활의 서구와 영양과다, 운동부족 등으로 비만 아동이 점점 늘어가는 추세이며, 과다한 학습과 게임 중독, SNS 활동 역시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교육부에서 실시한 2015학년도 학생건강검사 표본분석 조사결과를 보면 초·중·고등학교 20명 중 3명이 비만이며, 고도 비만율은 10년 전보다 두배로 늘어났다고 한다. 또한 식습관 부문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는 학생과 아침 식사를 거르는 비율도 갈수록 늘어나 식습관이 비만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문제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세계 50개국 비만단체가 세계비만연맹을 구성, 10월11일 “비만 예방의 날”을 지정해 비만의 예방, 감소, 치료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것 만으로도 그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세계아동 비만율 1위 국가인 미국은 소아비만을 줄이기 위해 2012년부터 전국 아동비만 퇴치 캠페인을 펼침으로써 비만예방 중심의 교육과 더불어 채소와 과일의 소비량을 늘리고 있으며, 프랑스는 어린이 미각조리개발 프로젝트를 전개해 나가고 있다. 가까운 일본 역시, 2005년 식육기본법을 제정하여 일찍부터 식문화 교육에 앞장서는 등 자국의 전통음식 전수와 건강식에 대해 정부차원에서의 식문화 교육을 비롯한, 지방단체별 농촌체험을 통한 다양한 식생활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에, 전라북도농업기술원에서도 국민의 식생활개선 및 전통식생활 문화계승을 위해 2009년부터 전통음식학교와 농식품 아카데미를 열고 식습관이 완전히 고정되지 않은 어린이, 음식을 조리하는 주부, 초.중.고교생들의 단체급식을 제공하는 학교 급식교사, 식재료를 공급하는 농업인까지 대상별 프로그램을 달리하여 체계화된 올바른 식생활과 우리음식의 중요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지역 식재료와 문화를 활용한 스토리가 있는 향토음식 자원화와 체험공간 마련을 위해 2008년부터 남원 달오름 농가맛집 등 14개소와 전통식품체험관인 순창 곳간애복 등 12개소를 육성하는 등 사라져가는 지역 향토음식 발굴·보급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향토음식자원화 사업은 단순히 농촌 지역경제를 살리는 것 뿐 아니라, 도시민에겐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고,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 삶을 보장하며, 더불어 농가를 살려 우리나라 농업 ․ 농촌에 생명을 불어 넣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우리 민족의 정체성이 돋보이는 찌개와 전골을 이용한 메뉴와 올바른 식문화에 대한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한 때이다. 또, 향토음식자원화 산업의 성장은 민간이 주도하고, 지자체가 지원하며, 식문화관련 자원의 발굴 및 보급을 정부가 하는 등 역할 분담을 통해 건강한 음식문화와 우리 음식의 세계화에 고민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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