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성의 우유ㆍ유제품 섭취율 2.4%, 남한의 1/20

북한의 20〜40대 여성 빈혈 유병률이 남한 여성보다 최소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윤지현 교수팀이 북한의 가임기 여성 영양 상태를 조사ㆍ분석한 ‘2012년 북한영양조사보고서’와 남한의 ‘210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윤 교수팀은 0〜59개월의 자녀를 둔 20〜49세 북한 여성 7648명과 같은 연령대 남한 여성 1만69명의 영양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결과 북한 가임기 여성의 빈혈(혈중 헤모글로빈 농도 12g/㎗ 미만) 유병률은 평균 31.2%였다. 특히 40대의 빈혈 유병률이 38.7%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20대(31.8%)ㆍ30대(30.2%)의 빈혈 유병률도 30% 이상이었다. 남한 여성의 빈혈 유병률은 20대 8.9%, 30대 14.2%, 40대 16.4%였다.

북한 여성의 빈혈 유병률은 남한 여성에 비해 20대는 3.6배, 30대는 2.1배, 40대는 2.4배에 달할 만큼 우려할만한 수준이었다.  
단백질ㆍ에너지 영양상태가 불량한 북한 가임기 여성의 비율은 20% 이상(20대 25.2%, 30대 21.4%, 40대 21.8%)이었다.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은 국가별 영양 불량률을 ‘매우 낮음’ㆍ‘상당히 낮음’ㆍ‘상당히 높음’ㆍ‘높음’ㆍ‘매우 높음’ 5단계로 나누고 있다. 2015년 기아 현황 지도에 따르면 북한 여성의 영양불량 정도는 ‘상당히 높음’ 수준이었다.

남한 20대 여성의 영양 불량률은 9.9%인 것과 비교하면 같은 연령대 북한 여성은 2.5배 이상 영양 불량률이 높은 셈이다. 남한 30대 여성의 영양 불량률은 3.4%, 40대는 1%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윤 교수팀은 논문에서 “매스 미디어를 통해 마른 몸을 이상적 외모 기준으로 여기는 사회ㆍ문화적 분위기가 우리나라 가임기 여성의 영양 불량률을 높인 것”이며 “건강한 아이의 출산을 위해서라도  가임기 여성의 영양 불량률이 증가하는 원인을 파악하고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북한 여성의 하루 식사 중 육류와 생선 섭취율은 40.4%로 남한 여성(96.4%)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하루 식사를 통해 달걀ㆍ메추리알 등 난류와 우유ㆍ유제품을 섭취한 북한 여성은 각각 7.7%ㆍ2.4%로 매우 드물었다.         
윤 교수팀은 논문에서 “북한 주민의 영양상태가 개선되고 있다고는 해도 남한 여성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고 기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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