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림축산식품부-농촌여성신문 공동기획 - 농업의 6차산업화로 이룬 농촌여성 우수 일자리

▲ 귤향과즐에서는 매년 신효마을 어르신들을 위한 경로잔치를 여는 등 수익금을 사회에 환원,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④귤향과즐(제주 신효생활개선회)

농업의 6차산업화가 고령화된 농촌에 새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1차 생산과 2차 가공 3차 체험·관광이 어우러진 농업의 6차산업화는 농촌 지역에 새로운 우수 일자리를 창출하며 지역에 활력을 주고 있다. 농업의 6차산업화로 생긴 농촌여성 우수 일자리 사례들을 현장 취재해 5차례에 걸쳐 시리즈로 싣고, 6차산업화가 농업과 여성뿐만 아니라 경제·사회 분야에 끼친 성과를 짚어본다.

100% 감귤즙 전통감귤한과 생산…제주 대표 농가공품으로 명성 얻어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 먹어본 사람은 없게~

제주 신효생활개선회 소속 여성농업인 7명이 의기 투합해 제주 전통감귤한과를 생산하기 위해 모였다. 2009년도의 일이다. 귤향과즐이라 명명한 사업장은 6평의 공간만이 허락됐다. 7년이 지난 지금, 귤향과즐은 매출 목표 10억 원의 사업체로 성장, 명실공히 제주를 대표하는 농업의 6차산업화 사업장이 됐다.

“올해  과즐을 한 개씩 소포장해 내놓았더니 인기가 치솟아 주문이 더 많아졌어요.”
과즐의 특성상 밥풀이 많이 떨어지는 단점을 낱개 포장으로 개선한 것이 주효했다.
“판매는 걱정이 없어요. 일손이 부족해 주문을 미처 받지 못하는 실정입니다.”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는 귤향과즐 현무순 대표의 말이다.

과즐은 전통한과의 옛 이름이고, 귤향과즐은 제주의 여성농업인단체인 신효생활개선회원 7명이 이사이자 직원이다. 스스로의 일자리를 만들어 낸 경우다. 대부분은 감귤 농사를 짓는다. 이들이 처음 사업에 뛰어들 당시만 하더라도 농사지은 감귤 소비가 주 목적으로 부업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이제는 무엇이 주업인지 아리송하게 됐다.
현재 귤향과즐은 이사들 포함 정규직 7명과 비정규직원 10~12명 내외의 일자리를 창출한다. 일손이 바쁠 때는 시간제 10명의 아르바이트생도 고용한다. 모두 인근의 주부들 손을 빌린다. 인건비로만 월 2500여만원이 지출된다.

▲ 제주 전통 비법으로 과즐을 만들고 있는 귤향과즐의 신효생활개선회 회원들.

1차로 지역의 감귤을 이용해, 2차 과즐 가공품을 생산하며, 관광객들을 위한 무인판매장과 과즐 체험장도 함께 운영하기에 당당히 농림축산식품부의 6차산업인증도 획득했다.
“마을의 30여 농가에서 수확한 감귤을 수매합니다. 저온저장실을 갖춰 제철에 수확한 감귤즙을 저장해 두었다가 사용합니다. 지난해 냉해로 감귤 가격이 급락했을 때는 더 많이 수매해 감굴 가격 안정에 도움이 되게 했습니다.”

감귤 수매시 농협의 수매가격 보다 높은 가격을 책정해 지역민 소득에도 도움을 준다는 귤향과즐은 수작업으로 생산됨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로부터 맛이 한결같다는 신뢰를 얻고 있다. 반죽에 물을 사용하지 않고 100% 감귤즙을 사용해 깔끔한 맛도 자랑한다. 감귤 외에도 지역민이 채취한 뽕잎과 쑥 등을 이용한 뽕잎과즐과 쑥과즐도 생산하고 있다.
“우리지역의 특산물을 널리 알린다는 자부심이 큽니다. 또한 단체의 이름을 걸고 만들기에 부끄럽지 않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더욱 정성을 들입니다.”

귤향과즐에서는 신효리 지역민들과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꾸준히 펼친다. 수익을 매년 서귀포시교육발전기금 지원해 지역 인재 양성에도 힘을 보탠다. 또한 마을의 신효노인회 회원 100여 명을 신효마을회관으로 초청해 전복죽과 과일 등을 대접하는 연례 행사도 해마다 거르지 않으며 지역과 사랑을 나누고 있다.

“제주의 특산품으로 유명한 귤초콜릿보다 제주 귤향과즐이 더 유명해질 날도 머지 않았겠죠?”서울의 대형 백화점까지 진출해 제주 여성의 손맛을 자랑하고 있는 귤향과즐 제주 어멍들의 농업의 6차산업화 성공 역사는 계속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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