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이 되는 건강정보

연일 30℃가 넘는 불볕더위가 계속되면서 닭이나 오리, 소, 돼지 등 가축뿐만 아니라 사람도 더위에 쓰러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폭서에 따른 여름 건강관리가 각별히 요구되고 있다. 암이나 혈액투석을 받는 신부전 등 중증 질환자는 말할 것도 없고 고혈압, 당뇨, 맥박이 평균보다 빠른 빈맥환자들은 특히 더 주의가 필요하다.
농업인들이라면 꼭 알아둬야 할 열사병 증상과 응급처치, 치료법,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보자.

심하면 간세포 영향으로 황달 증세도
그늘서 젖은 수건 등으로 체온 낮춰줘야

◇ 열사병 증상
열사병은 위험한 온열질환의 대표적 질병으로 일사병과 열사병의 증상은 대개 비슷하나 일사병보다 열사병이 더 위험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열사병은 폭서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갑작스럽게 발현되는 경우가 많으며, 대개 의식 변화로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 어지러움, 메슥거림, 두통, 신경질 등의 전조증상이 수분에서 수 시간 동안 나타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는 열사병의 증상은 40.5℃ 이상의 고열, 의식 장애, 덥고 건조한 피부 등으로 나타난다.간혹 헛소리를 하거나 환각 상태를 보일 수도 있고, 근육 강직, 경련 등의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중심을 잡지 못하거나 쓰러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얕고 빠른 호흡을 보이기도 하며 위험한 상태로 진행되면 인체의 혈액응고 시스템에 장애를 일으켜 다양한 부위의 출혈로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고열은 간세포에도 영향을 미쳐 열사병 발생 24~72시간 뒤에는 황달이 나타날 수도 있으며, 혈당이 낮아지면서(저혈당) 손발 떨림, 의식 저하, 혼수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드물게 급성신부전이 발생해 소변량의 감소가 나타날 수 있고 장의 혈액 순환에 장애를 일으켜 설사를 일으키기도 한다. 뇌졸중, 갑상선관련 증상과 일부 비슷한 부분이 있어 감별진단이 필요하다.

◇ 열사병 응급처치
더위나 고온 환경에 노출된 뒤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열사병에 준하는 응급조치를 하는 것이 좋다. 즉시 체온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며 환자의 의복을 제거하고 고온의 환경에서 대피시키도록 한다. 젖은 수건 등으로 환자의 몸을 감싸주고 스프레이 등을 이용해 천에 물을 뿌려 젖은 상태를 유지시켜주고 얼굴이나 신체에 부채질이나 선풍기 바람을 이용해 증발에 의한 체온 강하를 극대화시키도록 한다. 수건에 싼 얼음주머니를 환자의 목이나 사타구니, 겨드랑이에 넣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이러한 응급처치와 함께 119 신고 등을 통해 의료기관으로의 이송이 중요하다. 환자가 의식과 호흡이 없는 중증의 상태라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

◇ 열사병 치료
가장 중요한 치료의 원칙은 즉각적인 냉각 요법이다. 환자의 체온을 가능한 한 빨리 낮추는 것이 질병의 악화를 줄이고 치료의 예후를 좋게 할 수 있다. 환자의 의복을 제거하고 태양이나 열이 발생하는 환경에서 가능한 한 빨리, 멀리 이동시킨다.
젖은 수건이나 시트로 환자를 감싸고 찬 물을 그 위에 붓기도 한다. 의료기관에서는 얼음물에 환자를 담그거나 냉각팬, 냉각 담요 등을 사용하기도 하며, 냉수를 이용한 위세척, 방광세척, 직장세척 등의 방법으로 심부 체온을 낮추기도 한다.

◇ 열사병 예방법
무엇보다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 더운 환경에서 작업을 하거나 운동을 해야 할 경우는 자주 그늘에서 휴식을 취해주고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해준다.
관련 기관으로부터 폭염경보 등이 발령됐을 경우는 시원한 곳을 찾아 이동하고, 혼자 있을 때는 주변에 도움을 요청한다. 특히 노약자의 경우 찜질방이나 사우나 등에서 혼자 잠이 들거나 남겨지는 경우가 없도록 하며, 술을 마시고 그런 곳에 가지 않도록 한다.

대개 혼자 생활하는 노인이나 에어컨 시설이 잘 갖추어지지 않은 가정, 시설에 거주하는 노약자가 열 관련 질환에 취약하다. 암, 당뇨, 고혈압 등 기저 질환을 갖고 있거나 평소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도 열사병에 노출되기 쉽다.
환자가 열사병이 의심되면 빨리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옷을 벗긴 뒤, 찬 물에 적신 수건으로 몸을 덮고 선풍기 등을 이용해 시원한 바람을 쏘이도록 해주며, 의식 저하 등이 동반된 경우에는 즉시 의료 기관으로 이송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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