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이 되는 건강정보

림프종 면역치료제로 80% 호전
서울대병원 “초기에 빠르고 정확한 치료가 중요” 

서울대병원 신경과 이순태·주건·이상건 교수팀은 심각한 뇌손상을 일으키는 자가면역뇌염 치료법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난치성 자가면역뇌염 환자에게 림프종이나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에 쓰이는 표적 면역치료제인 리툭시맙(Rituximab)과 토실리주맙(Tocilizumab)을 사용한 결과, 약 80%의 환자가 완치되거나 일상생활이 가능한 수준까지 증상이 호전됐다.

자가면역뇌염은 높은 사망률과 심각한 뇌기능 손상을 일으키는 중추신경계 질환으로,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이상을 일으켜 뇌를 공격하는 질환이다. 주로 기억소실, 의식저하, 뇌전증발작, 이상행동 증상이 나타난다.
연구팀은 자가면역뇌염 환자들에게 리툭시맙과 토실리주맙을 투여하고, 기존 치료를 유지한 그룹과 비교했다. 기존 면역치료제에 반응이 없는 환자에게 리툭시맙을 투여한 결과, 그 중 60%의 환자가 일상생활이 가능한 수준으로 호전됐다. 리툭시맙에도 반응이 없어 토실리주맙을 투여한 환자에게서도 60%가 호전돼 두 가지 치료법을 조합하는 경우 80%가 넘는 환자를 치료했다.

이순태 교수는 “이 연구는 뇌기능이 한번 손상되면 치료가 어렵다는 기존 개념을 극복하고, 자가면역뇌염 치료가 가야할 방향을 제시한 의미가 있다”며 “자가면역뇌염은 심각한 뇌기능 손실을 유발하지만, 조기에 진단해 빠르고 정확하게 치료하면 일상으로 복귀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이와 같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자가면역뇌염에서 다양한 면역치료제 사용의 인증을 추진하는 한편, 새로운 치료 방침을 정립하는 추가적인 임상시험을 계획 중이다.
연구결과는 신경과 분야의 유력 학술지 ‘신경학과 신경치료’ 저널에 발표됐다. 

  TIP. 자가면역뇌염
 주로 우리 몸에 뇌를 공격하는 항체가 생성되면서 발생하는데, 항 NMDA수용체 항체에 의한 뇌염이 대표적이다. 2012년 진단기술이 국내에 도입된 이후 과거에 원인을 모르던 뇌질환이 자가면역뇌염으로 확진되는 사례가 급증(연간 1,200명 의심환자 발생)하고 있다. 질병 초기 뇌의 신경세포 돌기에 있는 시냅스에만 손상이 가해진 경우에는 치료 후에 회복이 가능하지만, 병이 진행돼 신경 세포 몸체의 손상이 발생할 경우에는 회복이 안 되기 때문에, 빠른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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