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칼럼
거꾸로 보는 창조농업임창덕 경영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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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7.29  09: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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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창덕 경영지도사

"농업에 창조라는
단어가 더해지면서
창의적인 농업이라는 뜻 보다는
농업이 더욱 산업화되고
농산물이 더욱 제품화돼 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요즘 농업과 관련하여 많이 회자되는 용어는 ‘6차산업’과 함께 ‘창조농업’을 꼽을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6차산업은 농업·농촌 창조경제의 대표적 체계이고, 창조경제는 “창의력 및 상상력과 과학기술,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을 통한 새로운 시장과 산업 육성으로 일자리 창출 등 기존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라 했다. 간명하게 말하면 창조농업은 농업을 6차산업으로 재창조하는 것이며, 농업분야를 ICT 등 기술집약적인 산업으로 육성하고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이라 정의할 수 있다.

성공적인 창조농업 생태계를 위해서는 몇 가지 염두에 둘 사항이 있다.
첫째, 농산물 가격이 안정되어 있어야 한다. 창조농업의 대표적인 사업이 ICT를 접목한 스마트팜(smartfarm)이다. 기본적으로 시설 설치비와 유지 관리비가 많이 든다. 그래서인지 농촌 현장에서는 스마트팜 확산보다 농산물 가격 안정이 우선이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 한 때 ‘기술농업’을 표방하면서 지원한 유리온실 사업이 부실화된 사례가 있다. 그리고 스마트 팜을 도입할 수 있는 농가가 일정 규모의 자본력을 가진 농가인 점과 투자대비 성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스마트팜이 전반적인 우리나라 농업 환경을 바꿀 패러다임이 될지는 미지수다.

둘째, 생산 농산물의 판로가 확보되어야 한다. 농산물을 제조하는 단계(upstream stage)와 유통하는 단계(downstream stage) 등 가치 체인을 확립해야 한다. 지난해 자료에 따르면 스마트팜 도입 농가는 스마트팜 도입 이전보다 총수입이 31% 늘어났다고 한다. 하지만 늘어난 생산량에도 불구하고 판로가 마땅치 않다면 큰 문제다. 판매를 위한 채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셋째, 6차산업과 관련하여 자본이 있어야 한다. 젊은이들을 위한 창업 인큐베이팅의 역할을 보더라도 투자금을 받아내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결국 창업비용은 자부담, 은행 융자,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신설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은 까다로울 뿐만 아니라, 창업 이후 1인 기업이 5년까지 생존할 확률은 27.6% 수준이다. 농업은 투입부터 산출물이 나올 때까지 회임기간이 길다. 이러한 점을 감안한 지원체계가 구축되어야 한다.

넷째, 전문성 있는 컨설턴트 구성과 협력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컨설팅 지원도 창조농업의 한 부문이다. 농업인들은 컨설턴트의 비전문성을 많이 지적한다. 차라리 현장 활동가들에게 자격을 줘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현장에서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형식적인 컨설팅이 많은 것이다. 농업인과 전문가 집단 사이에 1 대 1 매칭과 같은 상호 협력 시스템 구축이 되어 있어야 한다.

농업에 창조라는 단어가 더해지면서 창의적인 농업이라는 뜻 보다는 농업이 더욱 산업화되고 농산물이 더욱 제품화돼 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자본집약화 되어가는 농업보다 환경과 생물 다양성의 유지, 지역경제 유지 등 기업화되지 않은 가족농이나 소농에 대한 지원 대책도 강화되어야 한다.

한편 스마트팜 같은 기술집약적인 농사를 하는 농업인과 일반 농업인 간의 농산물 가격 경쟁이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도 된다. 지금도 상·하위 농가의 소득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고, 규모별, 품목별 농가소득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영세농에 대한 지원 대책도 절실해 보인다.
프랑스의 학자는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지지만, 큰 불은 바람이 불면 활활 타 오른다”고 했다. 창조농업이 농업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끊임없는 창조적 파괴를 통해 농촌경제가 더욱더 활성화되는 들불이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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