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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밥상 꽃이 피었습니다■농촌여성 창업열전- 충북 진천군 농가맛집 ‘웰빙촌 묵은지
윤소정 기자  |  dreamss9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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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7.28  10: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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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웰빙촌 묵은지’ 주은표 대표는 손님들에게 매일같이 건강한 밥상을 선물하고있다.

‘웰빙’. 말만 들어도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그래서일까. 웰빙과 우리나라 전통음식인 묵은지가 만나니 그 맛이 더욱 일품이다. 웰빙 밥상처럼 건강한 레시피를 전국에 알리고 싶다는 농가맛집 ‘웰빙촌 묵은지’의 주은표 대표를 만나 건강한 밥상이란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눠봤다.

인공토굴로 묵은지 맛과 영양 살려
“청년세대에 건강한 밥상 알려주고파”

경기도 이천에 살던 어린 시절, 주은표 대표의 집 뒤엔 큰 동산이 있었다. 그곳에 만든 토굴은 주 대표 가족의 또 다른 냉장고였다. 냉장고만큼이나 시원한 토굴은 주 대표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요리에 관심을 쏟게 만들었다.
“어렸을 적부터 요리하는 게 좋아서 음식 만드는 일에 열중했어요. 종가집으로 시집을 왔는데 부담감보단 음식을 많이 해 설렘이 더 컸죠. 농사일을 하는 가족들에게 새참을 배달해주는 일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어요.”

당시를 회상하는 듯 주 대표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분명 누군가에겐 육체적?정신적 노동인 것이 주 대표에겐 요리가 안식처가 된 것이다. 결혼 후, 주 대표는 판로가 없던 농산물을 직접 요리해 음식을 만들었다.
“배추농사를 지으면 김치를 담가 나눠주고, 고추농사를 지으면 고추장을 만들어 주변 이웃들에게 나눠줬어요. 그때부터 요리에 대해 연구를 했던 것 같아요. 단순히 만드는 것을 넘어 여러 가지 양념을 만들고 숙성도 연도별로 하며 실험을 했죠.”

자선사업처럼 음식을 나누던 주 대표는 어느 날 문득 이익을 창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이 필요했던 것은 아니지만 김치와 고추장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제공하고 싶은 마음이 든 것이다.
“14년 전, 이곳에 음식점을 차렸어요. ‘가장 잘할 수 있는 음식이 뭘까’ 생각을 했는데 제가 퓨전음식은 잘 못하고, 농사지어서 할 수 있는 게 묵은지더라고요. 그래서 ‘웰빙촌 묵은지’라고 간판을 걸었죠.”
주 대표는 요리에만 욕심이 있던 게 아니다. 음식점에 손님이 많아지면서 독거노인들을 위해 김치를 나눠주기 시작했다. 그가 갖고 있던 욕심은 나를 위한 욕심이 아니라 남을 위한 욕심이었다. 그럼에도 주 대표는 본인을 위한 욕심이라고 말한다.
“나를 위해서 안간힘을 써서 사는 건 불행하지만 남이 나 때문에 행복해진다는 교훈을 물려주고 싶었어요. 그렇게 보면 남을 위해 봉사하는 게 아니라 나를 위해 봉사하는 것이더라고요. 행복해지는 건 제 자신이니까요.”

   
▲ ‘웰빙촌 묵은지’를 대표하는 묵은지찜.

2009년, 엄정한 심사를 거쳐 농촌진흥청이 육성하는 농가맛집으로 선정된 ‘웰빙촌 묵은지’는 재료 대부분을 주 대표의 텃밭에서 조달하고 있다.
“웬만한 재료는 저희가 직접 키우는 것을 사용하고 있어요. 두부도 아침마다 만들고, 다른 지역에서 농작물을 구해도 되지만, 재료의 신선도가 가장 중요해 저희 동네에서 구할 수 있는 걸로만 사용하고 있어요. 김치도 직접 만든 인공토굴에 보관하고 있죠.”

또한 주 대표는 예약한 손님들을 위해 10년 전 담근 묵은지를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묵은지를 주재료로 사용하는 만큼 주은표 대표는 시간이 날 때마다 묵은지에 대해 매일같이 공부한다. 그래서인지 주 대표는 묵은지 박사다.
“묵은지 요리를 할 때, 4년지와 2년지를 합쳐 쓰고 있어요. 둘이 합쳐져야 더 깊은 맛이 우러나오고 유산균과 효모가 합쳐져 건강에도 좋거든요. 묵은지 박사가 되기 위해 책을 통해 공부를 계속 해오고 있어요. 단순히 요리하는 것보다 손님들에게 뭐가 좋은지 알려줘야 더 완벽한 요리라고 생각해요.”

주 대표의 식당엔 인공토굴 안 가득한 묵은지 외에도 대표 상품이 있다. 바로 독계산주다. 종갓집답게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가양주로 식당에 찾아오는 손님들을 위해 대접하고 있다. 모든 것이 손님으로 시작해 손님으로 끝나지만 주 대표는 음식을 하고 있노라면 너무 행복하다고 말한다.
“아직은 농가맛집을 통해서만 손님들을 만나고 있지만 나중엔 브라운관을 통해 만나고 싶어요. 지금 한국인의 식탁엔 한국 음식이 가득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부 수입 농산물이거든요. 가장 먼저 그 부분을 해결하고 싶고, 일하느라 바빠 요리할 시간이 없는 젊은 세대에게 가정에서 쉽게 해먹을 수 있는 건강한 레시피를 알려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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