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림축산식품부-농촌여성신문 공동기획 - 농업의 6차산업화로 이룬 농촌여성 우수 일자리

▲ 지난해 6차산업인증을 받고 올해 승마프로그램을 새 프로그램으로 준비하고 있는 김미경 사무장.

농업의 6차산업화가 고령화된 농촌에 새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1차 생산과 2차 가공 3차 체험·관광이 어우러진 농업의 6차산업화는 농촌 지역에 새로운 우수 일자리를 창출하며 지역에 활력을 주고 있다. 농업의 6차산업화로 생긴 농촌여성 우수 일자리 사례들을 현장 취재해 5차례에 걸쳐 시리즈로 싣고, 6차산업화가 농업과 여성뿐만 아니라 경제·사회 분야에 끼친 성과를 짚어본다.

 ② 이천시 대월면 자채방아마을 김미경 마을사무장

6차산업으로 농촌 지키는 팔방미인 마을 여성사무장

기획 관리 행정업무 홍보 마케팅까지 마을 활성화의 일등 공신

“오늘 체험하러 온 팀이 3팀이나 돼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
경력 10년이 훌쩍 넘는 베테랑이건만 30도를 오르내리는 올해 폭염에 김미경 자채방아 마을 사무장의 얼굴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자채방아 마을을 찾는 체험객들에게 오래 기억될 농촌체험의 추억을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일이 많아요. 혼자서 여러 일을 처리해야 하니 힘들지만 우리마을을 지키는 일이라는 보람이  큽니다.”

이천시 군량면으로 시집온 김 사무장은 2002년 자채방아마을이 전통테마마을로 첫 지정된 직후부터 마을 일을 맡았다. 마을사무장이란 직책도 제도도 없던 시절이지만 마을위원장을 맡은 친척 어르신의 권유를 거절하기 힘들었다. 2005년 마을사무장 제도가 처음 생기면서 자연스레 마을사무장에 발탁됐다.
“마을사무장은 정말 여러 가지 일을 하지만 그중에서도 문서화 작업으로 마을발전의 기록을 남기는 일이 중요해요. 기획 일도 많고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덜컥 마을사무장 일을 맡았지만 “모든 게 내일. 최선을 다해 애착심을 갖고 일하자”는 각오로 일했기에 오늘이 있었다. 마을 활성화를 위한 교육과 인적 네트워킹을 위해 일 년에 12만km를 운전해 다닐 정도로 종횡무진 했다.
한때 김 사무장이 잠시 사무장 일을 접은 적이 있었다. 마을 사람들의 정부지원 사업비 집행에 대한 이해와 소통 부족이 원인이었다. 마을에서 수군수군 여러 얘기가 나오기 시작하니 한집 건너 한집이 친인척 관계인 마을에서 갈등까지 조장되니 일하기 싫어졌다.

▲ 자채방아 마을은 농경문화 체험장, 냇가 물놀이장, 활터, 농경문화 전시관 등이 있어 다양한 농촌문화 체험을 할 수 있다.

마을의 운명을 좌우하는 리더 역할
김 사무장이 그만두면서 한해 1만5천명까지 체험객을 유치하던 자채방아마을은 침체를 겪었다. 마을 동력을 회복하기 위해 경기도에서 체험마을 활성화를 위한 시범사업으로 마을 CEO를 선발했고, 체육교사였던 현 최영환 위원장이 마을 CEO로 영입되면서 그간의 마을의 불협화음을 해소해 나갔다. 김 사무장은 다시 마을 사무장을 맡아달라는 최 위원장의 손을 맞잡았고 자채방아 마을 사람들의 소득사업에 주력했다.

2014년 농촌관광분야 시범사업으로 이천쌀찐빵 상품을 개발하고, 2015년에는 게걸무브랜드화사업단을 주민 14명으로 구성하며 새 사업을 시작했다.
김 사무장은 마을에 체험객이 늘어나고 마을 사람들 얼굴에 웃음꽃이 피는 게 너무 좋다. 농업인에 실제적인 도움이 되는 게걸무를 특화작물로 심고 가공상품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요즘은 직접 수확한 팥으로 만든 소를 터질듯 넣어 만든 쌀찐빵 택배 주문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쌀조청과 게걸무기름도 가능성이 있어 이제 마을기업으로의 꿈을 펼치려 합니다.”
김 사무장은 농업의 6차산업화에서 이제 한발 더 나아가 자채방아마을을 마을기업으로 육성해 지속적 마을의 성장을 이루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 체험마을 여성 사무장에 도전!
▶마을 사무장이 되려면?
  거주 지역 각 시군 지자체 홈페이지에 마을사무장 모집 공고 게시
▶마을사무장이 하는 일은?
  마을 행정업무, 정부와 지자체의 각종 지원 사업에 대한 기획서 작성, 마을   홍보. 새로운 프로그램 구성과 관리 등
▶마을 여성사무장 장점과 단점
  끊임없는 자기발전 가능, 부드럽고 꼼꼼한 일처리 여성에 적합
  마을일의 명확한 구별이 없고, 노동 강도가 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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