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들이여, 발명에 도전하자 - 초록연꽃마을 정지윤 대표

▲ 초록연꽃마을에서 생산되는 여러 제품들과 정지윤 대표.

2016 대한민국세계여성발명대회서 은상 수상… 해외 수출까지 기대

비만과 함께 찾아 온 병치레   
처녀 때 40㎏대 마른 몸이었던 정지윤 대표. 그녀는 결혼과 출산으로 78㎏까지 살이 찌면서 비만을 동반한 여러 가지 합병증이 나타났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동맥경화로 왼쪽 얼굴 마비 증상까지 나타나면서 여러 병들과 싸워야했다.

10여 년 동안 300여 가지 약과 약재를 먹으며 병이 낫기만을 기다렸지만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면역체계가 무너지면서 더 많은 통증을 겪어야 했다. 이에 약재가 아닌 식용식품을 찾아보자고 마음먹고 차 종류부터 음용해보기 시작했다. 여러 차 종류를 인내심을 가지고 음용하던 중 우연히 인터넷에서 연꽃잎과 씨가 혈액을 맑게 한다는 정보를 접하고 지리산에서 직접 구입해 차로 마셨다. 다른 차들과 달리 두 달 정도 먹으니까, 부종이 빠지면서 몸에 변화가 생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뒤틀리는 통증이 조금씩 나아지고 특히 쾌변으로 몸이 가벼워졌다. 같은 고민이 있는 친구들에게 연꽃잎차를 나눠줬다. 그들도 부종이 빠지고 꾸준히 복용했더니 살도 빠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건강해지면서 살을 뺄 수 있는 방법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본격적으로 연꽃잎과 연꽃씨, 연근 등을 공부하다보니 무궁무진한 효능에 한 번 더 놀라게 됐다.

▲ 연잎을 포함한 식품 조성물을 복용하기 쉬운 형태로 제품화했다.

연잎 제조공법·추출법 특허
4〜5년간 지리산에서 공수해온 차를 지속적으로 나눠주고 아프다는 사람들이 좋아지니까 신나서 이것 저것 공부한 것을 적용해보고 시도하며 모임을 가졌다. 지금은 ‘건강 동안 면역 다이어트’라는 모임을 만들 정도로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러다가 어느 날 회원들이 끓여 먹는 것이 불편하고, 알약이나 가루약으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말에 그동안 공부했던 지식을 동원해서 이렇게 저렇게 연구에 매달렸다. 그 결과 연잎을 포함한 다이어트용 식품 조성물(연근, 연씨, 우엉, 함초, 아사이베리, 칡 등)과 그 제조공법·추출법을 새롭게 한 분말, 환을 개발하게 됐다. 제품과 가공법에 특허출원도 내게 됐다.

판로 개척을 위해 참여했던 ‘2016 세계여성발명품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또한 홍콩과 중국에서 새로운 다이어트 법에 관심을 보이고 수입을 의뢰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본격적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서 잠시 보류 중이다.
여러 가지 면에서 가능성을 본 정 대표는 매일같이 노트에 일기 형식으로 아이디어가 생각날 때마다 기록하고 아직도 할 공부가 많다며 논문과 자료를 꾸준히 보고 있다.

통증환자들에게 희망을…
“저는 통증환자였어요. 만성통증환자들은 물을 끓일 힘조차 없거든요. 그들을 도와주고 싶은 게 제 첫 번째 목표였어요.” 아프지 않아 본 사람은 모를 거라며 날씬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얘기하는 정 대표. 자신을 괴롭혔던 비만과 통증이 이제는 복이 되어 여러 사람을 도와주고 자신에게도 보람을 찾아주는 고마운 존재로 기억할 수 있게 됐다.

정 대표는 이번에 개발한 제품으로 그동안 비싼 돈을 들여야 했던 디톡스나 다이어트를 일반 서민들도 부담 없이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다.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들어가면 많은 비만·통증 환자들에게 좋은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 조상들은 먼 길을 떠날 때 연잎에 밥을 싸줬다잖아요. 연은 씨부터 뿌리까지 버릴 것이 없어요. 식용뿐 아니라 생활용품으로 가공해도 좋으니까 비누, 샴푸, 화장품, 옷까지 구상 중이에요” 점점 해야 할 일을 늘려가는 정 대표는 “이왕 사업을 시작하기로 했으니, 세계적으로 큰일 한번 해야죠.”하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 대표의 말에 앞으로 초록연꽃마을이 어떻게 커 갈지 그 활약상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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