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석(단국대 명예교수, (사)국민성공시대 상임대표)

▲ 장원석(단국대 명예교수, (사)국민성공시대 상임대표)

"고통을 보람으로 바꾸는
심리적 치유방법이
존재가치의 첩경…

시대정신에 충실해야…
21세기는 국민성공,
국민행복, 국민주인시대"

작년 9월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이사장직을 마치고, 11일부터 나눔운동을 시작했다. 그동안 전남도 방문을 시작으로 각 지역의 도지사를 만나 쌀을 기증 받아 무료급식 봉사단체에 공급하는 ‘사랑의 쌀 나눔운동’이다. 그 외에 나눔운동CEO과정, 자살예방 생명운동, 지구촌 나눔운동 등을 펼치고 있다. 칠순을 맞아 나눔활동을 하는 것에 대한 기쁨과 희열이 참으로 쏠쏠하다.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좋다.

그리고 봉사단체에서 활동하는 분들의 정신세계에서 배울 점이 많은 것을 느낀다. 한 때 1천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던 어느 건설업체 사장이 부귀명예를 버리고 밥퍼봉사에 매진하는 것을 보면, 감동이란 말 이외엔 할 말이 없다. 나눔이란 물질적 나눔만이 아니라 노력봉사나 지혜나눔,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것 등 반드시 부자나 힘 있는 자만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성공, 행복 그리고 나눔
요즘 뉴스를 보노라면 온통 세상이 말세가 된 것 같은데, 아직도 우리 주위엔 착한 사람과 착한 기업이 많고, 지자체장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보면, 우리사회의 미래는 희망이 있음을 느끼게 된다.
한편, 아직도 굶는 사람이 많고 절망과 소외의 수렁에서 고통스럽게 사는 이들을 접하게 될 때엔 마음이 저려온다. 성공의 기쁨은 잠시, 실패할 일이 기다린다. 그러나 나눔의 기쁨은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누릴 수 있고, 마음의 부자는 물질적 부자보다 행복지수가 훨씬 높은 것 같다.

존재하는 이유에 가치를 부여해야
대학 졸업 후 10년 동안은 유학준비와 박사과정을 이수하느라 나만을 위한 시기였다. 1982년 교수가 된 후 농민단체 지원활동과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더니, 권력층으로부터의 견제가 심했지만 국가사회적 기여라는 믿음 때문인지 힘든 만큼 보람도 컸다.
이후 경실련 창립 및 흥사단 활동, 우리농업지키기 국민운동본부, 소비자·농민연대, WTO국민연대의 상임집행위원장을 2002년까지 지냈다. 그러고 보니 교수의 신분으로 21년간 시민·농민운동을 한 별난 인생을 산 셈이다.

시민·농민운동이 성공하려면            
돌이켜 보건데, 나는 교수, 공직자, 시민·농민운동가로서 성공했다고 자부한다. 한편, 남모르는 실패와 고통도 많았다. 따라서, 농업·농촌의 선남선녀 모두가 성공과 행복을 나누자는 충정에서 그간 소회의 일단을 피력해보겠다.

첫째, 고통을 보람과 희망을 위한 과정으로 생각하고, 스스로 존재하는 이유와 가치를 긍정적으로 내재화하는 심리적 치유방법을 생활화한다. '사람이 곧 하늘(人乃天)'과 같은 존재가 아닌가. 둘째, 정부가 잘못할 때엔 비판하고 행동적 실천까지 할 때가 있는데, 이는  나라의 주인인 국민의 권리이며 의무라고 생각한다. 셋째, 합법적·평화적 방법이야말로 다수국민의 지지와 성원으로 큰 힘을 받을 수 있다. 필자도 합리적 방법을 견지하고 수년간의 농민운동에서 보수 진보를 넘어 지지를 받은 것은 농심(農心)의 덕이었다.

시대정신에 충실해야!
마지막으로, 시대정신에 충실해야 한다. 일제 때엔 독립운동이 시대정신이듯, 산업화시대엔 근면 자조 협동운동, 민주화시대엔 민주화운동이 시대적 요청이다. 오늘날과 같은 21세기엔 국민성공, 국민행복, 국민주인시대를 만들어야 한다. 지도층은 머슴정신으로 서번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을 발휘하고, 국민은 도산선생이 강조한 ‘주인정신’으로 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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