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여성신문-농촌진흥청 공동기획 발효식품 신기술, 현장에서 꽃피운다

⑤ 옻술 제조 - 충북 옥천 (주)국향주조

농진청 개발 무독화 옻술 제조기술 이전 받아
국내최초로 옻술 제조…전통약주시장 새바람
옻특구 옥천 인프라 활용해 옻술 대중화 꿈꿔

옻산업 특구 지정과 함께 옻 관련 6차산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충북 옥천에 애주가들의 구미를 당길 옻술이 지역특산주로는 물론 전국구로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옻 알레르기 유발물질 제거기술을 이용해 만든 발효옻 추출물로 옻술을 제조·판매하고 있는 농업회사법인 (주)국향주조(대표 유재성)가 옻술의 대표주자다. 지역 특산물로 전통주를 빚던 국향주조는 ‘무독화 발효옻 추출물’이 산업화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국내 최초로 무독화 옻술을 제조에 뛰어들었다. 애주가들의 반응은 기대이상이었다.

▲ 국향주조 유재성 대표가 옻술과 옻막걸리 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옻술, 속 편하고 뒤끝 없어
쌀과 누룩을 발효시킨 후 독성을 제거한 옻나무 추출액을 넣어 빚은 옻술은 기존 약주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옻술은 인체에 미치는 약효와 실제로 마시면 속이 편안하고 뒤끝이 없어 다음날 숙취가 적다는 게 이 술을 마셔본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국내 최초로 옻나무로 빚은 옻술은 부드럽고 단맛이 강하며 뒤끝이 깨끗한 게 특징이죠. 전국의 대리점을 통해 옻닭집 등에 유통되고 있는데, 마셔본 소비자들의 반응이 아주 좋습니다. 국내 굴지의 주조회사인 국순당의 대표 술인 ‘백OO’ 이후 최고의 히트작이라는 극찬도 받았죠. 아직 홍보가 덜 되고 옻 알레르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막연한 불안감이 있지만 저희 옻술을 한 번 맛보면 그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겁니다.”
대잎술, 차례주, 리큐르주, 산삼주, 가시오가피주, 막걸리 등 다양한 제품라인을 갖춘 국향주조의 옻술은 타 주조업체와 차별화된 약주계의 다크호스가 될 것으로 유재성 대표는 자신하고 있다.

각종 지역행사서 옻술 적극 홍보
국향주조의 옻술의 원료인 무독화 발효옻 추출물은 같은 지역의 ‘참옻들’(대표 정태영)에서 공급받고 있다.(본지 제447호 3면 기사 참조) 거의 같은 시기에 문을 연 두 업체는 옻술에 대한 큰 희망으로 옻나무 확보와 옻술 생산에 박차를 가했다.
농촌진흥청으로부터 ‘무독화 옻술 제조기술’을 이전받아 2013년부터 본격적인 옻술 생산에 돌입한 국향주조는 제품에 대한 기호성 평가가 엄청나게 좋게 나오자 기존의 전국 대리점망을 통해 많은 물량을 공급했다. 그해 3/4분기까지 약 19톤의 옻술을 전국의 대리점에 공급해 1억 원 이상의 매출고를 기록했다.  

“옻술을 처음 접해본 소비자들이 생소해하고 옻 알레르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에 확산이 더디긴 했지만 확실히 반응은 좋았어요. 술을 마신 분들이 몸이 좋아졌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옥천이 옻 특구라 그런지 충청권에서는 옻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 지역행사 때마다 관공서 등에서 옻술을 많이 구입해줬다고 유 대표는 말했다. 또한 옥천군에서 열리는 참옻축제 기간에도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옻술 전시·판매행사를 열어 전국 최초의 옻술을 적극 홍보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할까. 2014년 4월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린 세월호 사고가 터졌다. 각종 모임과 행사 등이 취소되고 음식점 등도 유래 없는 불황을 겪었다. 그해 옻술 매출은 기대에 훨씬 못 미쳐 전년도의 5/1로 급감했다고 한다.

▲ 국향주조의 옻술. 약주와 막걸리 제품.

옻 이용한 6차산업화에 노력
국향주조는 조만간 옻막걸리를 출시할 계획이다. 약주인 기존 옻술로는 옻제품을 특화하는데 힘이 부치고, 대중주인 막걸리가 옻술(약주)보다 2.5배 정도 단가는 낮아도 더 많이 팔릴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옥천지역은 위인들이 여럿 태어나 역사적으로 가치 있는 문화재가 있고, 금강유원지, 장령산자연휴양림 등 휴양과 연계한 관광자원이 많다. 현재는 옥천옻문화단지 조성이 한창 진행 중이어서 국향주조의 옻술을 홍보하고 판매할 여건이 무르익어가고 있다.

한편, 국향주조는 옻술을 농림축산식품부나 충북도의 추천을 받아 지역특산주로 발전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향후 옻술과 어울리는 음식도 개발하고 시식회 등을 활용해 온라인 판매, 백화점, 농협, 한식주점 등으로 유통망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와함께 지역의 옻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옻나무 묘목 보급사업과 옻 체험장 개설, 옻을 이용한 다양한 음식 개발 등 옻 문화 정착에 힘쓰고 있다.

“옻술 홍보와 전통주 소비 확대를 위해 지역축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상시 공장견학이 가능하도록 하고, 전통주 제조기술 교육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아직 보폭이 좁지만 옻술의 가능성을 확신하고 있는 유재성 대표의 내일은 더 큰 걸음으로 옻과 전통주의 대중화에 커다란 족적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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