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맥아더스쿨 정은상 교장

평생직업, 스스로 만드는
창직시대 열려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진 구직자와
1:1 열띤 토론으로 잠재력과
미래가치 있는 새 직업 찾아내

100세 장수시대를 맞아 한 가지 직업만으로는 긴 생애를 보내기 어려워졌다.
조기 퇴직 후 재취업과 창업이 힘들고 직장을 다시 찾아도 고용기간이 길지 않는 것은 물론,
창업 후 정착해 뿌리내리기 것 또한 쉽지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남의 지배를 받지 않고 평생 자신의 뜻대로 일할 수 있는 직업을 만드는, 즉, ‘창직’(創職)의 시대를 열고 있는
맥아더스쿨 정은상 교장을 만나 창직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봤다. 정 교장은 농업인들도 부가소득 창출을 위해
마케팅, 관광 부문을 부업화하는 창직에 큰 관심을 둬야 한다며 그 방법에 대해 친절히 설명했다.

재취업·창업 정착 힘들어
평생직업 ‘창직’에 나서야

“커피숍에 가면 90세를 넘긴 분들을 볼 수 있는데, 그럴 때면 100세 장수시대가 성큼 다가온 것이 피부로 느껴집니다. 사람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100세 시대는 오고 말았습니다. 이제 긴 생애를 보내는 데 한 가지 직업만으로는 먹고 살 수가 없습니다. 30년 전기기사를 하던 분이 인생 이모작으로 전기기사를 다시 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면 재취업이 어려워 다른 이모작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러나 재취업을 해도 고용이 길지 않습니다. 따라서 재취업을 가장 불안한 미래라고 봐야 합니다. 창업은 자금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재직 때는 은행에서 돈을 대출받기 쉽지만, 퇴직 후엔 자금을 받기가 어렵지요. 그래서 창업을 했다 해도 사업을 깊게 뿌리내리기 힘듭니다.”
이에 정 교장은 남에게 뽑혀 지배를 받고 일하기보단 스스로의 힘으로 투자자를 모아 본인 마음에 맞고, 본인 뜻대로 해낼 일을 스스로 찾아내는 창직에 뜻을 둬야 한다며 시간이 걸려도 창직을 권한다고 했다.

SNS시대…스마트폰으로 새 직업 창출
정 교장은 맥아더스쿨 설립 후 지금까지 156명을 코칭해 7가지 새 직업을 창출했다고 한다.
정 교장이 창직에 눈을 뜬 것은 스티브 잡스가 개발해 낸 아이폰에서 시작됐다. 스티브 잡스는 2007년에 아이폰을 개발했고 이후 2009년 한국에 도입된 스마트폰을 접한 정 교장은 스마트폰이 범상치 않은 물건임을 간파했다. 이후 스마트폰 조작방법을 익히고자 아는 사람을 찾아 물었으나 제대로 아는 사람을 찾지 못했다.

결국 정 교장은 끈질기게 스마트폰을 독습했고 공부하면 할수록 그 첨단기능의 무궁무진함에 매료돼 더 열심히 스마트폰을 배웠다.
혼자만이 알아선 안 된다는 생각으로 친구, 친척, 친지에게 밥과 커피를 사주며 알려주기 시작했다. 정 교장의 뛰어난 스마트폰 조작솜씨의 소문을 들은 화가, 가수, 교수, CEO 등이 코칭을 요구하며 자신의 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디지털 일을 함께 찾았다고 한다.

스마트폰, 자신과 많은 이들에게
평생직업 찾아준 신의 선물

스마트폰으로 디지털 기술을 통한 새 직업 창직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정 교장은 이 기술을 체계적으로 전파·보급해야 된다는 주변 사람의 권유로 맥아더스쿨을 설립했다.
“저는 1:1코칭만 합니다. 코칭 수강생들의 각자 수준과 계획, 내용, 성격이 달라 그룹지도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정부 등 외부지원을 받는 사업은 자료제출이 어려워 안합니다. 은퇴자가 가져온 기발한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열띤 질의, 답변, 토의에 더 중점을 둡니다. 잠재력과 정체성, 미래가치를 규명해 내고 일의 방향을 찾아내려 교재 없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돈을 앞세우기보다 가치와 보람이 있는 일을 찾아내려 애씁니다. 가치와 보람을 추구하다보면 돈은 스스로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정 교장은 스마트폰은 자신과 여러 사람에게 평생 직업을 찾게 해준 신의 선물이라고 했다.
한국의 직업 개수는 약 14,000개, 일본은 27,000개, 미국은 32,000개에 달한다고 했다. 알파고의 등장으로 한국은 새 직업 찾기에 더 많이 분발해야 된다고 그는 강조한다.
정 교장은 스마트폰이 앞으로도 새 직업 창출에 값진 도구로 쓰일 것이라며 지금까지 창출해 낸 새 직업 7가지를 소개했다.

아이패드화가, 모바일쿠커 등
유망직업 7가지 찾아내

첫 창직된 직업은 ‘퍼스널브랜딩코치’다. 정 교장 스스로가 퍼스널브랜딩코치로 맥아더스쿨을 설립해 여전히 디지털과 관련된 새 직업을 창직해 내고 있다.
‘퍼스널브랜딩코치’는 말이나 소 같은 동물이 새끼를 낳으면 혈통이 좋은 순종임을 확인하고 낙인을 찍듯 장성, 임원, 교수로 퇴직한 사람이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화하고 재직 시 얻은 경험을 통해 상담해 주는 직업이다. 은행에서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기보다 나를 뽑아갈 수 있도록 브랜드화한 것이다.

마중물학교 배형근 교장은 중국 주재 27년간 쌓은 폐기물처리에 관한 경험으로 한국과 중국에서 비즈니스맨들의 상담 자문으로 인기를 끈다고 했다. CJ그룹 고객경영팀 손세근 상무 역시 재직 경험을 바탕으로 브랜드화 상담과 자문으로 바쁘다고 했다.
두 번째, ‘아이패드 화가’의 등장이다. 농협은행 지점장 출신 정병길 씨는 아이패드에 물감 없이 그림을 그려 한 점당 20만~25만 원에 판매하고 있다.
세 번째, ‘모바일쿠커’의 등장이다. 마파두부, 꽃빵, 제육볶음 등 요리실기 동영상을 보여주고 그 대가로 한 메뉴 당 6,000원을 받는다.

네 번째는 ‘아이패드 닥터’다. 발달장애와 치매노인을 대상으로 인지능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 주는 어플리케이션이며 부모, 케어센터요원, 사회복지사가 봐야 할 자료로 국가적으로 진행될 주요사업 중 하나다.
다섯 번째, ‘아티스트 코치’다. 국내 유명 화가 100명을 대상으로 100작품을 모아 스마트폰에 전시·경매해 각광받고 있다.

여섯 번째는 ‘스마트트러블코치’다. 패키지여행에 식상한 여행객을 대상으로 원하는 여행테마와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주문받아 안내해주며 여행가이드의 새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
마지막으로 ‘맥(MAC)코치’다. 애플이 제작한 컴퓨터 매킨토시의 한국도입이 크게 늘어나 조작기술을 보급하는 사업이 생겨났다.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박종덕 씨는 8년의 교육 경험을 살려 6~8명씩 코칭 하는데 1년 무료시연교육을 하면 유망 비즈니스로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끝으로 정 교장은 농업인과 함께 농산물 판매, 농산가공품, 체험관광농원 등과 관련해 디지털 농업인의 부업 창직에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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