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생물소재공학과 이종렬

우리의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뗄레야 뗄 수 없는 쌀은 양식으로 사용할 수 있을 뿐 만 아니라 볏짚은 가축의 사료로 이용하고 볏단은 연료로 사용하는 등 버릴 것이 없는 중요한 곡물이다. 하지만 산업화로 이룬 경제발전으로 인해 농업의 비중이 점점 감소하게 되었고 서구문물의 유입으로 식생활의 변화와 함께 인스턴트식품의 증가와 수입쌀이 확대로 인해 우리 쌀의 수요는 점점 줄어들게 되었다.

쌀은 대부분이 탄수화물로 구성되어 있어 우리 몸속에서 열량을 내는 주요한 에너지 공급원으로 탄수화물 뿐만 아니라 단백질과 지방 비타민 등 우리 몸에 필요한 필수 영양소를 모두 가지고 있다.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고 퇴치하는 등 건강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쌀을 주기적으로 섭취할 경우 혈 중 콜레스테롤을 낮춰 혈관질병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쌀에 포함되어 있는 섬유질 성분은 중금속이 몸속에 흡수되는 것을 방지하기도 한다.

이렇게 몸에 좋은 쌀을 그냥 먹는 것 보다는 가공해 먹는 것이 소비량을 늘리는 데 있어 더욱 효과적이기 때문에 정부는 쌀 소비촉진을 위해 쌀 가공 산업 활성화 대책을 세우기도 하였다. 쌀의 지속적인 수급안정을 도모하고 밀에 대한 수요를 대체하면 외화를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쌀 소비확대를 통한 재고비용 절감으로 정부재정 손실을 감소할 수 있다.

하지만 쌀 가공식품은 밀가루 식품에 비해 유통기간이 짧아 효율적인 재고관리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단점을 없애기 위해 다른 원료를 혼합하여 가공하는 과정이 복잡하여 많은 비용이 추가된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이와 같이 쌀이 가지고 있는 가공적성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한 밀의 가공적성 유전자 또는 미생물의 가공적성 개량 유전자를 벼에 도입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가공적성이 개선된 맞춤형 쌀 개발로 우리 쌀의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다양한 쌀 가공식품 개발이 소비확대로 이어져 우리 쌀을 위주로 한 건강한 식생활이 형성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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