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퇘지 정액에서 추위에 잘 견디는 유전자 변이 찾아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돼지 성호르몬 가운데 하나인 에스트로겐 수용체(ESR1)에서 수퇘지 정액의 내동성(추위를 견디어내는 성질)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 변이를 찾았다. 이번에 발견한 유전자 변이를 지닌 개체를 육종에 활용하면 내동성 문제로 산업화되지 못했던 동결정액 실용화를 앞당겨 좋은 수퇘지 정액을 생산·보급하는 것은 물론 유전자원 보존도 수월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은 돼지의 에스트로겐 수용체를 만드는 유전자 중 1번 염색체에 존재하는 알파 유전자의 염기서열 35756째 염기 T와 C가 서로 바뀌는(치환) 변이체를 찾았다. 또한 이 유전체 변이가 돼지 정액의 내동성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확인했다

활성도가 80% 이상인 정액을 동결해 해동한 뒤 다시 활성도를 확인한 결과, TT형의 활성도가 37.36%으로 CC형 10.50%보다 3배 이상 높았다. T유전자의 효과가 크다보니 T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는 개체를 선발해 번식용 수퇘지로 사용하면 동결정액 실용화에 한 발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박준철 양돈과장은 “동결정액 산업화는 질병을 미리 확인하고 해외수출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라며, “유전자원 보존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시점에서 T유전자형을 보유하고 형질이 우수한 씨수퇘지를 선발 활용하면 한국의 우수 돼지 유전자원 선점에도 중요하게 활용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내학술지인 ‘한국수정란이식학회지’에 실렸으며, 특허출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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