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과천과학관, 식용곤충 특별기획展 개최

▲ 기획전에 견학 온 유치원생들이 갈색거저리 애벌레를 시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한의학서 동의보감을 보면 벌꿀과 사마귀, 메뚜기, 굼벵이 등을 약재로 먹었다는 말이 있다. 그로부터 50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더 발전된 방법으로 곤충을 섭취하고 있다. 이와 관련 서울 과천국립과학관에서 식용곤충 특별기획전 ‘곤충 고소애는 고소해!’ 전시회를 개최했다.

식용곤충, 보고 만지고 시식하고…
갑각류 알레르기 있으면 섭취 NO

이번 특별기획전은 지난 2013년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가 곤충을 기아퇴치, 영양보충, 환경오염 해결에 도움이 되며 단백질이 풍부해 미래식량 1순위로 지목한 가운데 곤충에 대한 선입견을 타파하고 식소재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국립농업과학원과 국립과천과학관이 공동으로 기획했다.

국립과천과학관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은 다양한 곤충을 관찰하고 미래식량 대체 자원으로 곤충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식용곤충을 주제로 한 전문가 특강과 이벤트도 있으니 많은 관람객이 참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환경오염 예방에 효과적
곤충은 식량뿐만 아니라 환경적인 부분에서도 장점을 발휘한다. 곤충을 사육하면 가축을 사육하는 것보다 적은 양의 온실가스가 방출된다. 갈색거저리 애벌레(별칭 ‘고소애’)의 경우 돼지보다 kg당 10배 정도 적은 온실가스를 생성시켜 환경오염 감소에 도움이 된다. 게다가 단백질 함량이 일반 축산물보다 2~3배가량 높고 철, 아연 등의 미네랄과 비타민, 식이섬유까지 포함하고 있어 섭취했을 때 체내에 영양분을 가축보다 더 많이 공급한다.

바나나맛 곤충? 사탕과 과자로 변신
현재 아메리카 23개국과 유럽 11개국, 아프리카 36개국, 아시아 29개국, 오세아니아 14개국이 곤충

▲ 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곤충 쿠키.

을 먹고 있다. 기획전에는 미국이 만든 갈색거저리 애벌레와 개미를 이용해 사과맛, 수박맛, 바나나맛 등 다양한 종류의 사탕과 초콜릿 등 다양한 디저트 음식을 선보이고, 독일의 고소애와 메뚜기를 이용한 과자류도 전시돼 있다. 곤충음식이 많은 걸로 유명한 태국의 개미 등을 본연 그대로 말린 제품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 갈색거저리 애벌레 만지기 체험.

우리나라도 곤충을 주재료로 하는 레스토랑이 들어서면서 곤충으로 만든 건강보조식품, 푸딩, 화장품을 선보이고 있으면 기획전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총 4개의 코너로 구성돼 있는데 그중 단연 인기를 끄는 것은 곤충을 직접 만질 수 있는 체험공간이다. 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별칭 ‘꽃벵이’)와 귀뚜라미, 갈색거저리 애벌레, 총 3종류의 벌레를 체험할 수 있다.

고소애, 정말 고소하네
이외에도 곤충의 생물학적 특징을 감상할 수 있는 코너와 세계의 곤충요리 코너를 통해 곤충이 어떤 음식으로 재탄생하는 지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미래식량, 곤충 코너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곤충이 어떤 제품으로 개발되고 있는지 소개되며 갈색거저리 애벌레를 맛볼 수 있는 시식코너도 마련돼 있다.

갈색거저리 애벌레를 맛 본 한 학생은 “징그럽다고 생각했는데 먹어보니 참기름처럼 고소하다”며 식용곤충을 맛본 소감을 전했다. 시식코너 담당자는 “식용곤충은 고단백질 식품이나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다면 섭취를 피해야한다”며 “알레르기를 무시하고 먹으면 쇼크까지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곤충 고소애는 고소해’ 특별기획전은 다음달 3일까지 계속되며 전시해설과 시식체험에 참여하고 싶다면 오전 10시30분과 오후 1시20분에 방문하면 된다. 오물조물 조리교실 체험은 매주 주말과 공휴일 주 2회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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